<기자수첩> 주공·토공의 불 꽃 튀는 ‘광고전’
<기자수첩> 주공·토공의 불 꽃 튀는 ‘광고전’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3.04.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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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기자
취재1부


최근 불꽃튀는 광고전이 벌어지고 있어 초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름 아닌 대한주택공사노동조합과 한국토지공사노동조합 간 ‘통합'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신문광고로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주공 노동조합은 조속한 시일 안으로 통합을 추진돼야 할 것이며 토공 노동조합은 통합보다는 공사에 맞는 사업으로 ‘특화'해야 한다며 통합을 반대한다는 것이 요지이다.
주공 노조의 한 관계자는 이미 지난 IMF시절 토공과 통합하기 위해 무려 2천838명인 48%가 퇴직했으며 토지공사도 비슷한 시기에 28%가 퇴직했기 때문에 주공과 토지공사가 통합한다 하더라도 인력구조조정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하지만, 토공 노조의 한 관계자는 만약 통합이 된다면 조직문화가 다르고 출신성분끼리 ‘끼리끼리' 문화가 생길 것이며 불협화음으로 인해 사업이 제대로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공 노조는 2004년 4월까지 ‘주·토공 통합'안이 해결되지 않으면 자동폐기 되므로 그 이전에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서로의 주장이 상반되자 주공·토공 노동조합은 주요 언론에 ‘주·토공 통합 찬/반 광고'를 각각 게재했다.
이 과정에서 주공 노동조합은 토공 노동조합이 게재한 광고는 정부투자기관노동조합연맹(이하 연맹)에 광고 문구를 의논하지 않고 연맹 이름으로 광고를 냈기 때문에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토공 노동조합 또한 주공도 편법으로 광고를 냈기 때문에 소송을 해볼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맞대응 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주택 100만호 건설은 물론 행정수도 이전, 동북아 물류단지 등 수많은 국책사업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 이들 양기관 노조의 대립은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부의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이들 기관의 숨막히는 전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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