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이민우 (사)한국조경사회 회장
  • 라펜트_서신혜 기자
  • 승인 2012.10.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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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 속 정원문화 확대에 주력할 것”
 

‘정원문화 확산'과 ‘시민참여’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경기도 ‘수원시 청소년문화공원’에서 10월 12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라펜트는 '모델정원' 조성 등을 통해 조경전문가 참여를 주도하며, 정원과 도시농업 속 조경의 역할을 환기시켜온 (사)한국조경사회의 이민우 회장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경기정원문화박람회 개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는데.
금년 초부터 경기농림진흥재단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박람회장 마스터플랜수립, 모델정원 작가선정 및 작품디자인과정, 그리고 여러 가지 행사참여 및 회의 등을 바쁘게 진행하다 보니 어느덧 박람회 개최일정이 다가왔다.
2년 전 시흥시에서 개최됐던 1회 박람회에는 한국조경사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2회)에는 특히 조경 속의 정원문화를 구현하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열심히 뛰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쉽지는 않다.
몇 가지 시행착오와 예기치 않은 장소변경 등으로 다소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경기도, 수원시, 경기농림진흥재단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조경사회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별탈 없이 진행돼 모두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 경기정원박람회의 의미를 새겨본다면.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경기도의 주요 도시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면서 해당 도시와 박람회 개최공원의 리모델링사업을 통해 도시민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지속적으로 정원문화를 생활 속으로 확산시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단순히 일회성 정원관련전시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위해 조성된 다양한 테마의 정원들(모델정원, 참여정원, 실험정원, 시민정원 등)이 유지됨으로써 도시민의 업그레이드된 공원활동에 기여를 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이다.
사후 정원관리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유지될 것이다. 따라서 정원의 조성뿐만 아니라 그것이 유지되기까지 전 과정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돌본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공간으로의 가능성까지 타진해 볼 수 있다.

- 조경가가 참여한 모델정원 준비에 어려움은 없었는지.
모델정원의 작가선정은 한국조경사회가 주관하되, 본회의 우수한 조경가들 중 적극적인 참여의사가 있는 작가를 중심으로 일부 선정했다.
이와 함께 관련 단체(한국조경학회, 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 한국전통조경학회, 수원시조경협의회 등)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총 11인의 작가가 결정돼 수개월 동안 디자인과정을 발전시켜 왔다. 결과적으로 실무에 계신 분들과 학계에 계신 분들이 반반 비율로 구성되게 됐고 이번에 참여하시지 못한 분들은 다음 박람회 때 기회가 오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모델정원의 조성특성상(조성비는 유관기관 또는 기업체후원으로 충당) 스폰서 확보가 예상외로 어려워 7인의 작가작품만 실현됐고, 4인의 작가들은 아쉽게 금번 박람회에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한국조경사회 회장으로서 미안함이 앞서고, 앞으로 이들에 대한 배려도 같이 고민하고 있다.

- 박람회의 주제가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이다. ‘도시농업’과 ‘도시공원’의 접목에 대해?
최근의 법적인 문제(조경시설에 텃밭 포함)를 의식한다면 도시농업과 도시공원은 융합적 개념과 법리 사이에서 공존과 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현 시대의 큰 흐름을 이루는 도시농업분야와 도시공원분야로의 접목은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경기정원문화박람회장의 1차 선정지가 농업의 메카였던 농업진흥청 주변 서호공원이었기 때문에 '공원, 도시농업을 품다'라는 주제도 설정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에 개최되는 '수원 청소년문화공원'의 지역적 여건도 도시의 각종 시설(공공기관건축물, 아파트 등) 사이에 조성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도시농업이라는 용어가 잘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텃밭 개념이 그동안 별탈 없이 도시공원 또는 녹지공간에 사용돼 왔다. 그래서 조경계는 이를 별도로 법률적 명문화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앞으로 조경시설 속에 텃밭을 포함시키게 됨으로써 야기되는 부작용을 계속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다.
다만, 커뮤니티가든 활성화를 위한 도시농업(도시농사 개념)의 실질적인 도입과 활용방안에 대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연구해 나갈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경기정원문화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한국조경사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제 몫을 다했는지도 검토할 부분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더 진일보된 박람회 추진을 위해 유관기관과 면밀히 논의해야 할 것 같다.
향후 한국조경사회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면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며, 각 구성원들도 그러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현재 한국조경사회는 산하조직으로 정원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조경 속의 정원문화 확대를 위한 노력을 앞으로도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끝으로 작가의 역량과 상관없이 스폰서 확보곤란으로 작품구현이 이루어지지 못한 작가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그간 본 박람회를 위해 좋은 작품을 제안하고 같이 고민했던 귀한 시간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노력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본 박람회를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경기농림진흥재단, 경기도농업기술원 관계자들과 참여기업 및 참여작가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012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 꼭 오셔서 즐겁게 관람하시고 좋은 말씀 해 주시기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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