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9.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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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건설업계 모두 아우르는 소통경영 펼칠 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증대와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한주택보증의 행보가 남다르다.
올 상반기 서민들과 주택업계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출시하며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최근 진행된 신용등급평가에서는 최고등급인 AAA를 획득하는 등 공적 보증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대한주택보증의 행보는 ‘현장·소통 경영’을 중시하는 김선규 사장의 경영철학에 기인한다. 취임 8개월째, 공기업인 대한주택보증에 민간의 효율·창의성을 결합시키며 조직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선규 사장을 만나봤다.

-취임 이후 직접 건설현장을 방문하며 건설업계의 고충을 듣고 있다. 고객중심의 현장ㆍ소통경영을 강조하는 이유는.
늘 직원들에게 고객이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고객이 있는 현장에 찾아가 고객의 소리를 듣고, 니즈를 파악하는 일련의 소통과정을 통해 고객은 만족감을 갖게 되고, 고객만족을 토대로 한 신뢰관계가 구축돼야 향후 보증시장의 개방이나 민영화의 파고 속에도 흔들림 없이 성장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30개 건설사 현장방문과 이행사업장 점검, 108개 주택업체 CEO를 초청한 대규모 워크숍 등을 개최한 것도 고객과의 양방향 의사소통을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찾고자하는 현장경영 실행의 첫 걸음이었다. 향후에도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해 제도개선과 상품개발에 반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상생 협력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자 한다.

-민간건설사 수장 출신으로서 공기업인 주택보증의 내부 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는 동안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임해왔다. 이제 국가와 국민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공기업의 CEO로서 국가에 헌신한다는 생각으로 경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시각으로 조직을 바라보고 효율성을 추구하는 민간의 경영기법을 회사에 합리적으로 적용해 지금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끌어 갈 생각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직원 개인의 업무역량에 있어서는 매우 우수한 수준이지만 기업문화와 고객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는 공기업 특유의 경직된 부분이 있어왔다. 이와 관련 ‘현장경영’을 경영방침 중 하나로 정하고, 서비스 개선과 소통 노력을 통해 고객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워크스마트 시행을 통해 조직과 인력 운용의 효율화도 추진 중이다.
-주택업계 지원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성과는.
주택사업자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주택보증은 지난해 1조원의 PF보증을 지원했고, 올해는 총 2조원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공사 요건을 시공능력순위 300위에서 400위까지 확대해 중소건설업체에 대한 보증지원이 가능하게 했으며, 대상 사업장의 연면적 기준을 2만㎡(당초 수도권 3만㎡)으로 완화했다.
지난 6월에는 자사의 신용등급으로 자본시장을 통해 주택건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PF대출유동화보증’을 출시했다. 이번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주택업계는 건설자금의 공급원천을 다양화하고 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어 국내 PF보증시장의 구조를 혁신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이밖에도 건설회사 유동성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매입사업과 P-CBO 후순위채 매입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환매조건부 미분양주택매입사업은 2008년 시작이후 올 상반기까지 총 96개 사업장에 1만 7천646세대를 매입, 약 2조 8천836억원의 일시적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했으며, P-CBO 후순위채 매입은 현재까지 331억원을 매입했고 연말까지 350억원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 최근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분야에 새롭게 진출했는데.
최근 건설업계가 어려워지면서 신용도가 좋은 일부 대형건설사에만 금융권의 자금 대출이 이뤄짐으로써 중견건설사는 재개발 재건축사업에 참여할 기회조차 마련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시한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은 재개발 재건축 조합이 금융기관으로부터 필요한 사업자금(이주비, 부담금, 사업비)을 조달할 때 이용하는 보증상품으로, 기존에 지급보증을 서던 건설사를 대신해 대한주택보증이 금융기관에 원리금 상환을 책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조합과 조합원은 금융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수 있으며, 시공사는 연대보증 채무 면제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해지고, 대출은행은 자본비율이 좋아져 자산건전성이 강화되는 등 시장참여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돼 침체돼 있는 재개발 재건축시장의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출시한 신상품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최근 서민들의 내집 마련을 지원하는 ▷주택구입자금보증 ▷전세자금대출보증 ▷정비사업자금대출보증 ▷리모델링자금보증 등 4개 신상품을 출시했다.
짧은 운영기간에도 불구하고 신상품에 대한 보증실적은 총 4조 8천582억원으로 좋은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지만, 앞으로 상품이 더욱 활성화돼 주택시장에서 안정적으로 금융지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꾸준한 제도개선과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주택정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그동안 인정받지 못했던 장래 기대소득이나 은퇴자 보유의 부동산 처분이익 등 실현성 있는 소득 일부를 인정하기 위한 DTI 규제완화는 필요한 조치였다고 본다.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에 대하여는 지금의 부동산 경기침체는 DTI규제도 한 몫을 했지만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이나 베이비붐 세대 은퇴에 따른 주택거래 수요 감소 등 시장자체의 불확실성 때문이라 본다.
정책 방향과 관련 소비자의 구매여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침체된 부동산 활성화가 어려우므로 경제전반의 역학 관계를 고려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택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주택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감안한 주택정책의 방향 전환도 필요하다. 노령화 및 1~2인 가구 증가로 인한 소형 임대주택의 수요증가, 비혈연 가구 증가 등 여러 형태의 공간 수요의 변화 등 다양한 수요에 따른 소형 임대주택 공급촉진 정책이 요구되며, 주택에 대한 잠재수요를 실제 매매로 연결하는 수요 진작책으로 취득세, 양도세 완화 연장안 등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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