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교부·산자부 ‘불협화음’
<기자수첩> 건교부·산자부 ‘불협화음’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3.03.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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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기자
취재1부


건교부와 산자부의 두 부처간 싸움이 치열하다. 이는 건교부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자부가 4월초 ‘한국플랜트산업협회'(가칭) 설립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부처간의 신경전이 결국 건설업체까지 불똥이 번져 업체간의 찬·반 양론으로 불협화음이 증가되고 있다.
이 같은 내막은 해외 공사 수주에서 토목·건축부문이 내리막길을 걷는 반면 플랜트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산자부가 플랜트 수주확대 지원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해외공사 발주는 예전의 설계, 시공, 기자재조달의 분리발주에서 일괄턴키발주인 EPC발주, 더 나아가 시운전운영과 유지보수를 포함한 토털솔루션 발주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토목·건축부문이 이미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플랜트 수주확대를 적극 지원키 위해 ‘한국플랜트산업협회'의 출범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산자부의 논리이다.
올해 산자부는 사업타당성 조사자금 20억원 지원과 각종 혜택을 부여할 것이기 때문에 해외건설업체들은 새로운 협회에 가입하려는 업체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건교부는 중복업무로 인해 기업혼란은 물론, 정부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설립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산자부의 한 관계자는 “산자부장관이 해외 출장시 국내 업체의 수주활동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건교부의 반대를 못마땅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일부에서는 차라리 해외건설플랜트협회를 설립, 재경부나 외교통상부로 이관시키자는 말도 나오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국익을 위해선 건교부·산자부의 협조체제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피력하고 있는데, 정부의 선견지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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