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상징에서 흉기가 된 타워크레인
건설업 상징에서 흉기가 된 타워크레인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8.29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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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의 이윤을 위해 전체 국민의 목숨을 담보 할 수는 없다. 하루속히 타워크레인 관련법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건설노동조합 관계자의 말이다.
최근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면서 국내외 건설현장의 상징인 ‘타워크레인’이 공포의 대상으로 변했다. 강풍 예고 시 철수가 가능한 타 장비와는 달리 타워크레인은 철거 후 재설치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실제 이번 태풍으로 인해 목포 남악신도시 공사현장에서는 70m 타워크레인이 강풍으로 전복됐으며, 인근 도로 역시 아수라장이 됐다.
앞서 지난 2003년 태풍 ‘매미’가 한반도에 상륙했을 당시, 전국적으로 총 56대의 타워크레인이 붕괴돼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붕괴된 타워크레인의 공통점은 불안한 와이어지지 고정방식으로 설치된 곳이었다.
타워크레인 설치공법은 와이어지지고정방식과 벽채지지고정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벽체지지고정방식 공법으로 안전을 보완하고 있는 반면 현재 국내 건설사들은 불안한 와이어지지 고정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동계는 건설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안전한 벽체지지고정방식 공법보다는 불안한 와이어 지지고정 방식 공법을 택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이에 건설업계는 이같은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경영권 간섭’이라고 대응하고 있다.
아파트 건설 호황기때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타워크레인의 안전성 문제는 이미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그 때마다 미봉책으로 일관하다 사건이 잊혀지면서 유야무야되곤 했다.
사람보다 돈이 우선시 될 수는 없다. 따라서 건설업계는 대형 참사에 앞서 징후가 예견될 때 사전 대비를 통해 사고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극단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김하수 기자 hskim@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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