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해외건설협회 소재오 전무
<인터뷰> 해외건설협회 소재오 전무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3.02.26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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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크 전운, 해외건설시장 변화 주목해야
해외사업 진출 위한 평가·분석 전문기관 설립도 시급

미·이라크 전쟁 여부에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치적 이유보다는 경제적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라크의 석유 확인 매장량은 세계 전체의 약 11%인 1천150억 배럴(2002년 1월기준)로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2위를 점유하고 있다.
세계건설 시장 중 중동지역에 개발사업 및 건설 발주물량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건설업체들이 국내만 주력하지 말고 적극적인 해외 수주활동을 통해 제2도약기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따라서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는 중동지역사태에 대해 정부는 물론 국내 건설업체는 향후 전개될 해외건설시장 변화에 대해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국내 건설업계 있어 새로운 변화의 시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지역 진출 현황, 그리고 국내 건설업체들의 애로사항과 해법을 해외건설협회 소재오 전무를 통해 들어봤다.

-미·이라크 전쟁 여부에 매우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데 각국 이해 관계는.
러시아, 프랑스, 중국 등 3국이 미국과 영국이 주도하는 UN 안보리의 대 이라크 결의안을 반대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의 석유 업스트림에 대한 이권을 놓고 국가간 견해차가 매우 심하기 때문으로 본다.
즉, 이라크 진출이 불가능한 미국기업과 달리 러시아, 프랑스, 중국의 석유기업들은 이라크의 석유기업개발에 앞서 나가고 있다. 각국이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으로 판단,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업체들의 중동 지역 진출 현황은.
중동지역의 국내 건설업체 국가별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사우디 16개업체, UAE 8개 업체, 카타르 5개업체, 쿠웨이트 5개업체, 오만 2개업체, 요르단 1개업체 등이며 프로젝트 수는 72개, 계약액 97억4천140만불, 시공잔액은 30억1천160만불 규모이다.
특히,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보이고 있는 국가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LG, 현대, 두산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대우 등 16개 업체로 총 11억7천110만불의 규모이다.
-국내 건설업체들이 해외 수주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토로하고 있는데.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그러나 건설업계 내부에서만 목소리가 높았던 것 같다.
이미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파이낸싱 기법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일반 경쟁 입찰은 승산이 매우 떨어지고 수익도 매우 낮다. 따라서 프로젝트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그러나 리스크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제대로 사전타당성 조사, 공사계획, 발주처 협의, 컨소시엄, 금융동원, 수익금 등 전체적인 분석·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 금융업계가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안고 국내 건설업계에 쉽게 지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따라서 프로젝트 분석·평가 전문기관을 설립해야 한다.
전문적인 분석·평가기관이 설립된다면 금융업계는 물론 건설업계는 상부상조 할 수 있을 것이다.
-미·이라크 상황에 따른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주활동 방향을 제시한다면.
우선 전쟁의 가능성 여부에 대해 나름대로의 진단과 진단결과에 따른 각 건설사의 수주 활동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만약 미·이라크전이 발발할 경우 전후 복구사업 및 자원개발 관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각 건설사들은 이에 대비한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전쟁이 발발하지 않더라도 현재 진행중인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금의 중동 정세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수주활동에 관건이라고 판단된다.

김덕수 기자 kd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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