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강사, 5월 철근값 협상 지지부진
건설-제강사, 5월 철근값 협상 지지부진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2.05.3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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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감산 확대로 5월말 철근재고량 19만톤

5ㆍ6월 철근가격을 둘러싸고 건설사와 제강사의 양보 없는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철근가격 협상에서 건설사는 지난달 83만5천원(고장력 10mm기준)보다 1만5천원 인하된 82만원을 주장하고 있으며, 제강사는 이보다 소폭 인하된 가격인 82만7천원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 전월대비 1만5천원 인하된 ‘82만원’ 주장=건설업계는 하절기 건설 비수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제강사가 주장하는 5월 철근가격은 수요자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5월 정기총회를 열고 이달 철근가격 가이드라인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건자회 관계자는 “5월 현재 국내산 철스크랩가격은 톤당 평균 47만원 정도로, 지난달의 49만원 대비 2만원 내려갔다”며, “향후에도 이같은 인하폭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가 측면에서 봤을 때 5월 철근가격은 전월 대비 2만5천원 정도 인하돼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제강사의 감산 확대의 영향으로 현 철근 재고는 19만톤 정도로 추정되며, 향후 정부의 전력사용 제한 요청 등으로 제강사의 감산 폭은 더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건자회 관계자는 “5월 철근값 협상 초 제강사의 철근 재고량이 많아 수급 측면에서 2만5천원 인하를 요청했지만, 현재와 같이 재고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철근값 인하는 제강사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해 1만5천원 수준에서 인하 요청할 방침”이라며, “협상 결렬시 세금계산서 수취거부 등의 방안까지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강사…5월 철근가격 ‘82만7천원’ 제시=반면 제강사는 최근 감산으로 인한 재고 감소와 유통가격 강보합세 및 전기요금 상승 등 제강업계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가 제시하는 가격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달 철근가격으로 전월보다 8천원 인하된 82만7천원을 제시하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올 들어 낮은 철근 가격과 판매실적 부진 등으로 제강업계의 적자 상황이 연중 내내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제강사의 올 1분기 경영실적은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각각 ▷현대제철(-48.5%) ▷한국철강(-371.1%) ▷환영철강(-43.3%) ▷대한제강(-42.8%) 등으로 나타나 수익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 관계자는 “여기에 최근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료 인상시 제강사의 원가 부담은 연간 최대 수백억원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번 철근가격 인상폭은 회사의 수익성 확보 차원이 아닌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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