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수 기자
취재1부


최근 건교부로부터 위탁받아 한국CM협회가 CM(건설사업관리)능력평가·공시 신청서를 접수하기 시작했다. CM협회는 발주자가 CM업체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정보제공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건설업계는 물론 CM업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팽배하다.
한 CM업체는 “실적 능력평가후 공시가 되더라도 전혀 활용가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즉, CM 시장이 활성화도 안된 상태에서 실적을 공시할 필요성이 있을까 하는 것이다.
오히려 정부 CM발주 대상공사에서 민간CM실적은 PQ대상에서 제외되어 있기 때문에 CM능력평가·공시보다 CM 입찰제도부터 개선, CM업체가 적극 참여할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CM실적을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 또 CM실적도 없는 업체를 유사실적이 있다는 이유로 CM업체로 인정해주려는 것 자체가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CM실적심의위원회가 어떻게 구성되며 어떤 잣대로 CM실적을 가려낼 것인지, 또한 충분한 업계 의견수렴도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CM실적이 공시되더라도 참고사항일 뿐이지 입찰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것이 발주처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히려 CM발주 효과가 아직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CM능력평가·공시에 대한 수수료는 50여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CM시장도 없는 상황에서 밥그릇부터 준비하는 것은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더 이상 CM에 대한 환상을 빨리 잊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이를 곰곰이 되씹으면서 심사숙고해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