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만 한국건축가협회 제28대 회장 취임사
이광만 한국건축가협회 제28대 회장 취임사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2.02.2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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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건축! 행복한 삶!”

한국건축가협회 제28대 회장 취임사

“행복한 건축! 행복한 삶!”

 
안녕하십니까. 만장하신 여러분 앞에서 반 백 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의 한국건축가협회 제28대 회장으로, 오늘 이 자리에서 취임하게 된 이광만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있도록 해주셨으며 또한 이 시대 대한민국의 건축계를 위해 애쓰시고 계신 선‧후배 건축가님들과 동료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본 회의 수석부회장으로 출마하면서 저는 국가경쟁력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서 건축이 많은 부분 일조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가의 위상과 업역은 계속 좁아지고 있음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건축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앞장서서 이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냐하면 건축가는 건축의 공공적 가치를 확대하고 건축적 상상력으로 많은 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 행복한 세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사회적 소임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건축은 문화예술이다’라는 생각으로 건축을 시작한 지 어느 덧 4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행복한 건축은 행복한 삶을, 그리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행복한 건축은 “작은 건축”입니다. 규모의 논리가 아닌 우리 조상들이 추구하던 자연과 조화로운 건축, 그 경계를 구분할 수 없으며, 현재의 개발 논리에서 허황된 거품을 제거한 인간의 소박한 소망이 담겨 있는 건축입니다. 과도한 치장보다 순박한 건축의 기본적 가치가 존중받는, 꼭 그런 건축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집”으로 대표됩니다. 지난 대한민국건축문화제의 주제를 “집”으로 정한 이유도 바로 국민 모두에게 건축을 통한 행복한 삶의 의미에 공감을 가진 원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규모 개발로 대표되는 아파트문화로는 건설사만 대형화하고 중소규모건축사무소는 일거리 없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 우리 건축가들이 힘을 합쳐 중단시켜야합니다. 즉, 모두의 삶이 행복한 지역단위, 민간중심의 소규모 건축문화 창출을 위해 마을을 재생시킬 수 있는 소규모 행복한 건축에 우리 건축가들이 앞장서고, 협회가 모든 역량을 집중․지원하여 민간 중심의 소규모 건축물의 건축물량을 확대하여 건축설계시장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 매진하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이에,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덧붙여 몇 가지 더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지난 날, 궁극적인 건축계의 숙원을 위해 많은 것을 양보하면서까지 대의를 위해 희생하였습니다만 아쉬운 부분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습니다만, 이러한 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의 확충이 절실합니다. 외부에 의한 수동적인 모습보다 우리 스스로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의미의 건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축 관련 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적으로 기반이 부족한 젊은 건축가들의 발굴과 육성에도, 지금까지 협회가 추구해온 것에 더하여 좀 더 현실화하고 내실화하여 확대토록 할 것입니다. 또한 도시, 조경, 실내건축, 구조, 설비, 전기 및 소방분야 등 모든 관련 전문인들에게도 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하여 본 협회가 명실상부한 건축계의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과 좀 더 심사숙고하여 원활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하겠지만 협회를 중심으로 설계단체총연합회를 구성, 건축계의 힘을 응집하여 10만 건축인 설계비 제대로 받기 운동을 추진하는 등의 우리가 이룩해 낸 창조적 결과물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며, 현실화 되어 있지 않은 건축 관련 정책이나 법제도 등의 개선 등 건축 본래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해 여러분들과 함께 이루어낸 2017 UIA 세계건축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이어 갈 것입니다. 우리 건축을 세계화하고 그리하여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젊은 건축가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우뚝 설 수 있도록 매진하겠습니다. 한국건축가협회상 베스트7을 올해의 건축 베스트7으로, 초대작가전을 올해의 건축가 100으로 개선하고 국제전으로 개편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로 우리의 우수한 건축을 체계적으로 알리고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제가 이제껏 협회 활동을 해 오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두서없이 여러 가지 말씀드렸습니다만, 우리의 행복한 건축, 행복한 삶을 위한 열정과 의지라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2012 임진년 건강하고 항상 웃음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재임기간동안 협회와 건축계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2월 23일
한국건축가협회 제28대 회장 이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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