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건설기계산업 전망
2012년 건설기계산업 전망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2.01.16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요품목 시장포화, SOC 예산 및 토목건설 투자 감소 영향

2011년 한국 건설기계산업은 내수는 저성장한 반면, 수출은 급성장하며 생산과 판매 모두 양적 성장을 기록했다.
2011년 건설기계 완성품 생산은 총 100,998여대로 전년대비 29.8%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수와 수출을 더한 판매는 총 100,422여대로 전년대비 34.1% 증가함과 동시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7년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내수판매는 4대강 사업 종료로 수요가 감소한 굴삭기 판매가 전년대비 17% 감소한 반면, 국내외 경기 회복으로 약진한 지게차 판매에 힘입어 소폭이기는 하지만 성장(1.3%)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수출은 하반기 중국의 위축과 선진국의 재정 및 신용 위기 등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신흥국 수출 호조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011년 완성품 수출은 총 73,416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52.2% 했고, 2007년 최고점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건설기계 수출은 2009년 급감한 이후 2년 만에 회복을 넘어 역대 최대치로 성장했다.
2012년 건설기계 생산과 판매는 모두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나 증가율은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국내판매는 감소세가 예상되며,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나 증가폭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판매는 SOC 예산 감소와 이에 따른 토목건설 투자 감소, 주요 품목의 시장 포화로 전년대비 감소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012년 국내판매는 총 27,006여대로 전년대비 5.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확정된 2012년 예산안에 따르면 SOC 부문 예산은 4대강 사업 완료로 전년대비 7.3% 감소한 22조 6천억원으로 편성됐다.
이 중 신규 사업 예산은 5천145억원으로 2011년 대비 3배 가량 증가했으나 4대강 등 국가하천 유지보수 예산이 2천억이 반영돼 이를 제외한 신규 사업 예산은 3,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적은 수준이다.
또한 이 중 신규 도로공사 예산이 전무한 점과, 설계 진행 등으로 실제 공사 발주가 2013년에 진행되는 사업이 많은 정황을 고려하면 굴삭기, 로우더 등 토공장비가 신규 SOC 사업에 투입되는 시점은 2013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건설기계 수요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토목건설 투자 부문을 살펴보면, 2012년 국내 건설투자는 2011년 대비 0.7% 증가할 전망이다.
표면적으로는 성장이지만 최근 5년간 지표와 비교하면 건설투자는 여전히 저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2년 건설투자 중 토목건설 부문은 앞서 설명한 SOC 예산 감소와 지자체 및 공기업의 재정 자립 약화 현상 심화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부문은 주택투자와 비주거용 투자가 회복 및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품목별 전망을 살펴보면, 2009년 하반기 이후 2010년 줄곧 고공행진을 보여온 굴삭기의 경우, 2011년에 이미 전년대비 두 자리수 감소율을 보였으나, 2011년에도 수요를 견인할 만한 요소가 없는 가운데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토목투자 및 도로공사 예산 감소 및 부재로 중대형 및 소형 전 기종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8.3%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산 중고 굴삭기 최대 수입국인 베트남의 경기 회복으로 중고 수출이 다시 활성화될 경우 일부 신규 교체 수요를 기대해 볼 수 있겠다.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른 제조업 가동율 상승, 유통업 특수 등으로 2011년 16,000여대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지게차 판매는 시장 포화 및 이에 따른 기저 효과로 2012년 감소할 전망이다. 또한 서유럽 경기 위축에 따른 국내 산업의 수출 및 경제성장 둔화로 공장가동률과 설비투자가 하락해 지게차 판매는 2011년 대비 5% 가량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클린사업장 지원 물량 확대로 전동식 수요가 증가한다면 연간 판매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4대강 사업으로 2010년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휠로우더는 2011년 10% 가량 하락했고, 시장 포화 및 토목 투자 감소로 2012년에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류사업 등 4대강 연계 사업 추진에 따른 추가 수요 감안 시, 감소폭은 굴삭기에 비해 다소 적은 6%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이후 회복세를 보여온 콘크리트펌프트럭은 건축투자 부문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감에 따라 2012년에도 전년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스키드로우더 역시 도로 공사 감소, 자자체 재정 위축에 따른 소형 관급 공사 감소로 지난해에 이어 감소할 전망이다.

 

■수출 증가세는 유지…서유럽 경기 후퇴 및 신흥국 성장 둔화 영향받을 듯
2011년 건설기계 수출은 3년 연속 증가세는 유지하되 증가율은 2011년 대비 대폭 둔화된 9.8%, 연간 수출량은 8만600대 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2년에도 수출 성장 동력인 신흥국 수출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남유럽국 재정위기와 서유럽 경기 부진의 여파에 따른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건설기계 수요가 정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지역별 수출 전망을 살펴보면 2012년 중국 수출은 ‘상底하高’ 양상으로 전개되어 연간실적은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2011년 하반기 이후 급격하게 위축된 중국 시장은 2012년 3월 전인민대회 이후 규제 완화 정책이 시행된다는 가정 하에 빠른 회복세가 기대된다.
중부지역의 도시화, 도시재개발, 서부대개발 사업 가속, 교체수요 사이클 도래 등의 대내외 요인이 위축된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다만, 앞서 언급한 건설공사의 특성상 8톤 이하 미디급 굴삭기 수요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중국 굴삭기 시장은 전년대비 5% 가량 성장한 170,500만대 가량을 기록했는데, 이 중 70%에 해당하는 12만대가 상반기에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금융 규제 강화로 하반기에 건설기계 구매 여건이 위축된 데 기인한다. 실제로 국내 업계의 2011년 중국 내 굴삭기 판매 역시 연간 판매 34,000대 중 75%에 해당하는 25,800대 가량이 상반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황상 2012년 2/4분기 이후의 중국의 수요 회복이 2011년 상반기에 기록한 고성장을 상쇄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연간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수출은 2011년의 회복 기조를 이어가며 보합 또는 한 자리 수 증가율을 보일 전망이다.
신용경색으로 급격한 시장 위축이 예상됐으나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으며, 2012년 총선을 염두한 경기부양 기조 유지, 제조업 가동률 상승, 최근 3~4년간 경기 위축으로 단행하지 못했던 설비투자 및 재고 소진 등의 플러스 요인이 수요를 견인할 전망이다.
서유럽 수출은 감소세가 불가피해 보인다. 남유럽국 재정 위기와 주요 서유럽국의 긴축 기조로 지난해 3/4분기까지 꾸준하게 이어졌던 수출 회복세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독일 등 일부 시장의 경우 호조세가 예상되나 서유럽 지역 전반에 걸쳐 팽배한 경기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으로 건설기계 시장의 2012년 연내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 수출은 5~10%의 감소율이 예상된다.
러시아 및 브라질 수출은 2011년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나 증가폭은 역시 둔화될 전망이다.
유럽 경기 부침에 민감한 러시아 및 브라질은 2011년 하반기 이후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2012년 경제성장 전망 역시 두 국가 모두 3%대로 저조한 상황이다.
그러나 대규모 국제 행사 유치에 따른 SOC 확충 사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건설기계 수출은 2012년에도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러시아의 경우, 대선을 염두한 경기 부양 기조가 유지돼 건설기계 수요는 브라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 성장할 전망이다.
2012년 수출 지역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은 동남아시아로 인도 및 ASEAN 국가의 수출은 2011년에 이어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내수 기반을 지닌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글로벌 경기 부침의 영향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각 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구축 및 현대화 사업으로 건설기계 수요는 2012년에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특히 인도와 더불어 ‘포스트 차이나’로 각광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011년 한국 건설기계 수출국 5위로 부상했다. 인니 정부가 최근 2012년 예산안 중 11%에 해당하는 1,600억 달러를 인프라 구축 예산으로 확정함에 따라 對인니 건설기계 수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