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호 첫 관문 ‘2012 서울시 예산안’
박원순호 첫 관문 ‘2012 서울시 예산안’
  • 이오주은 기자
  • 승인 2011.11.1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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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후보의 시장 당선이 확실시 되던 10월 27일 자정부터 보수언론이 내보내기 시작한 기사 제목은 이러했다.

‘예산 20조 소통령 시험대 오른 박원순’(중앙일보 10.27), ‘박원순 예산 5000억으로 공약 실천할까’(중앙일보, 10.29), ‘박원순 시장의 첫 주말 21조원 예산짜기 큰 숙제’(동아일보 10.29).

그도 그럴 것이 업무파악할 시간도 없이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편성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시의회 제출 마감 시한은 11월 10일, 2주도 채 남지 않은 '발등의 불', 이는 (나경원 후보의 표현을 빌어) '아마추어 박원순'이 첫 시험대에 오르는 D-day이기도 했다.

[D-0] 10일 오전 11시 서울시청 별관 브리핑룸에 2주차를 맞은 박원순 시장이 기자들 앞에서 직접 예산안 브리핑에 나섰다.

시민운동가 시절부터 잡스식 프레젠테이션으로 유명한 그는 마이크와 포인터를 양 손에 들고 연단을 오가며 2012년 서울시 청산진을 펼쳤고, 그 내용은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박 시장은 올해보다 5.9% 증가한 21조 7천973억원으로 복지ㆍ일자리ㆍ시민안전 등 3대 부문의 예산을 대폭 늘리는 대신, 서해뱃길ㆍ한강예술섬ㆍ어르신행복타운ㆍ동부간선도로 지하화ㆍ강변북로 확장 등 오세훈표 핵심사업 5개를 전면 유보했다.

또 대규모 시설투자사업은 앞으로 ‘공공투자관리센터’에서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된다. 공약부터 명시된 조항이다.

주목되는 것은 서민 안정정책이다. 2년 6개월 만에 공공임대주택 8만호 공급을 목표로, 내년에 5천8백억을 투입해 임대아파트 1만6천호를 공급할 방침이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선거 직전 우석훈 씨가 경향신문에 쓴 칼럼의 한 대목이다. “행정수도, 청계천 같은 공약과 박원순의 공약에는 중대한 차이점이 있다. 무슨무슨 프로젝트가 아니라 그걸 정하는 프로세스 자체를 한국사회 최초로 공약에 내걸었다는 것이다.”

박원순 시장의 첫 번째 미션이었던 2012년도 서울시 예산안, 이를 두고 ‘포퓰리즘 예산이다’와 ‘희망이 보인다’라며 각계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시민운동가 박원순이 증명한 추진력에 비추어 볼 때 2주 만에 완성한 박원순표 예산 미션은 일단 ‘통과’라 해도될 것 같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이오주은 수석기자 yoj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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