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국제 고철가격 천정부지 치솟아
<해설> 국제 고철가격 천정부지 치솟아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3.01.1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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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제강·수입 업체간…미묘한 입장차
최근 철근 및 형강 가격 인상은 예견된 것이었다.
지난 2002년 10월 현재 고철수입은 611만8천톤 정도가 수입되고 있는데 그중 미국, 일본, 러시아, 우크라이나 고철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으로 고철수출을 통제함에 따라 지난 2001년 64만7천톤에서 지난 2002년 32만6천톤으로 감소되어 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국은 건설경기 호황이 지속돼 국제 고철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수입, 고철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002년 연초 국제고철가격이 105달러선에서 형성되어 있었지만 지칠줄 모르고 연말까지 1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160달러선에서 계약하는 것도 힘들다는 것이 제강업계의 변이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고철가격인상으로 인해 국내 건설업계에 커다란 짐을 부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면서 자재수급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입물량을 대폭 증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최근 수입사가 2만톤의 형강을 한번에 대량 수입했는데, 그 중 화인인터내셔널이 지난 12월 폴란드산 1만6천톤의 H형강(294×200, 298×201, 300×300 등 3가지 사이즈)을 수입하면서 유통업체 및 대리점에 물량공급에 나섰다.
결국, INI스틸과 동국제강이 크게 반발하면서 같은 사이즈, 1만 5천톤 정도를 3만원씩 대폭 가격인하하면서 강력 견제에 돌입했다.

수입물량 대폭 늘려서 자재난 해결돼야
화인인터내셔널=우리나라도 수출하고 있는데 수입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이냐. 우리가 수입안하면 국내 수입 10여개사중 누군가 수입할 것이다. 또한 건설업계는 철강자재 수급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적절히 공급하기 위해 수입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 원가부담을 한층 덜어준 것으로 생각된다.
제강사들이 유통업체, 대리점에 공급중단, 물량을 대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

대대적 수입 더 이상 허용 못한다!
INI스틸·동국제강=H형강은 해외로 출혈수출하고 있는데 무려 2만톤 가까이 한꺼번에 수입하면서 가격혼란을 야기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수입사들은 단지 돈벌이를 목적으로 수입하는데 이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즉, 수출을 줄여서라도 국내 형강시장을 안정시킬 것이다. 기간산업이 붕괴되면 국가적으로 매우 큰 타격으로 이어 질 것이다. 따라서 최대한 국내 산업보호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사할 것이다.

철강수요난 해결 위해 수입 찬성
건설업계=현재 철근은 대부분 전기로업계와 직거래, 형강은 유통업체나 대리점과 거래하고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가격이 너무 올라 심각한 원가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철근구매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곧 분양가로 이어져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가격안정을 위해서라도 수입품 구매도 적극 고려할 것이다. 품질이 국내산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봄 성수기에 자재난이 발생되지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전문가=지난 2002년에는 4%, 2003년 2%, 2004년 무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철강 수입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 철강업계는 저부가가치 강재와 고부가가치 강재부문에서 수입사들과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주도권 마저 외국업체에 넘겨줄 경우 생존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다.
코스트 절감,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강화, 물류 및 유통체제의 합리화 노력으로 관련업계간의 유대강화가 필요하다.

김덕수 기자 kd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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