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인들만의 축제로 막내린 ‘조경문화제’
조경인들만의 축제로 막내린 ‘조경문화제’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1.10.3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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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인의 축제 ‘대한민국 조경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조경의 날’ 기념식으로 시작을 알렸던 문화제는 조경인 골프대회를 끝으로 일주일간의 축제가 끝냈다.

축제가 끝난 현재, 지난해 보다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문화재를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다른 양상에 마음이 씁쓸하다. 왠지 모르게 몇몇 조경인만을 위한 축제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첫날 기념식에는 올해 조경계의 발전을 위해 힘쓴 분들을 위한 ‘자랑스런 조경인상 시상식’이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그들을 축하 해주기 위해 온 지인들 그리고 조경 관련 단체장들만이 자리에 참석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첫날, 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의 빈자리에 기자가 괜스레 민망해지기까지 했다.

잇따라 개최된 세미나 및 심포지엄도 홍보가 덜 된 건지, 발표자와 관련 단체 및 학생들로만 자리가 채워졌다.

또한 심포지엄이 조경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주제들을 만나 볼 수 없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한 해를 정리하는 의미도 있는 문화제 기간, 설계·시설물·시공에 이르는 실무자들이 함께 모여 그들의 고충은 무엇이며, 앞으로 함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볼 시간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시민에게 국가공원의 중요성을 인식시켜야 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아무리 좋은 얘기가 나와도 같이 들어야 할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행사장 로비에서 만난 한 조경인은 문화제가 몇몇 조경 관련자들만의 행사인 것 같다며 이대로 가는 건 훗날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내년 문화제는 전체 조경인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면 한다.
뿐만 아니라 조경 인근 분야의 전문가도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조경내부의 행사보다는 대외적으로 혼성과 융합을 목표로 타 분야와의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주선영 기자 rotei@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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