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조경시설물 설계공모, 먹을 것 없는 작은 파이?
LH 조경시설물 설계공모, 먹을 것 없는 작은 파이?
  • 주선영 기자
  • 승인 2011.09.07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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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간 지지부진 끌어온 LH ‘2011 조경시설물 설계공모’가 드디어 끝맺음을 할 것 같다.
기약없이 기다리게 했던 심사결과를 LH는 추석이 지난 16일 오후에 발표 할 예정이다.

LH는 지난 여름내 몇차례 발표 지연 문제로 조경업계를 힘 빠지게 했었다. 더군다나 다음 결과 발표 날짜는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업체들의 불만은 커진 상태였다.

하지만 심사결과가 발표된다고 해도 조경업계의 불만이 해소될지 의문이다.
사실 이번 공모전의 가장 큰 폭탄은 바로 ‘디자인’이다.

LH가 제시한 조건에 따르면, 당선된 업체는 시공사와 어떠한 마찰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다보니 공모에 참가한 업체들은 실제 현장 적용 시 단가가 맞지 않으면 시공업체가 그 디자인과 비슷한 제품으로 직접 제작해 사용해도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 이것은 ‘디자인 포기 각서’와 마찬가지인 조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디자인포기 각서’는 업계에서는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함구하고 발주처에 따를 수밖에 없다.

LH 관계자는 ‘디자인 포기 각서’에 대해 LH지구에 들어가는 제품들인데 SH공사 등 다른 발주처 단지들과 비슷하면 설계공모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다. 사실 LH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특화된 디자인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밤샘 디자인으로 20여개에 달하는 품목을 제출한 업체들에게 LH가 주는 사탕은 별로 달지가 않다. LH는 고작 2년 동안 제품들을 설계에 반영하면서 분양, 임대 각 지구별로 가작 5개씩 늘려 총 20개를 뽑기로 해 먹을 수 있는 파이마저 작아지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당선작에 대한 포상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설계에 반영된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LH가 제시한 단가도 작다. 업계에서는 단가 때문에 ‘당선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A업체 영업담당자는 솔직한 심정으로 당선이 안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16일 설계공모 발표가 났을 때, 웃을 수 있는 업체가 몇 개나 될지 의문이다.

 

한국건설신문 취재부 = 주선영 기자 rotei@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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