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한국시설안전공단이사장>
김경수 <한국시설안전공단이사장>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1.06.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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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물 안전사고, 사전예방이 중요하다”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으로 취임 후 10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느낀점과 주요 성과는?
국내 시설물 안전관리를 이끌고 있는 공단의 수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설립 당시부터 깊은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공단에 대한 애정과 욕심이 컸다. 취임 초에는 조직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대적인 혁신과 업무개선을 단행했다.
전 직원이 동참하는 3C운동(Creative, Clean, Communicative)을 통해 청렴과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해왔고, 업무 처리방식의 효율화를 위해 과감한 시스템 개선(BPR)도 시도했다.
임기 중에 시설물 분야의 스마트워크 기반을 마련하고, 시스템 개편과 업역 확장 등 다양한 복안을 실현할 계획이다.
아직 성과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조금 성급하지만 초기에 시도했던 혁신 노력의 결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 되는 시점이다. 지난해 정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는 등 고무적인 결과도 있었다.
앞으로도 ‘고객만족경영’과 ‘윤리경영’의 큰 기조아래 공단 경영효율화와 공적기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내부적인 혁신 노력 못지않게 외부 환경에 대한 능동적 대응도 중요한데, 공단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첨단 지식과 기술의 융합은 주거, 교통, 생활기반 등 사회인프라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고, 기후변화로 인한 대형 자연재해의 발생과 신종 건축물의 출현 등 건설 및 시설안전 분야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대를 맞고 있다.
공단은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 대응 관련 기술을 시설안전 분야에 접목해 중장기 발전계획을 새로 수립하는 등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방적 유지관리체계 구축, 시설 및 건설안전 글로벌 표준화 추진, 방재·재난 예방, IT융합 및 선진화기술 개발 등 4가지 목표를 선정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앞서 언급한 시설물의 예방적 유지관리의 필요성과 의미는?
시설물의 수명을 연장하고 공용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후 유지관리(Reactive Maintenance)가 아닌 예방유지관리(Preventive Maintenance) 시스템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시설물 유지관리는 제한된 예산 하에서 최대 편익을 얻을 수 있도록 시설물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인데, 시설물의 성능이 이미 저하된 이후에 사후 보수를 시행하는 시스템에서는 최대 편익 달성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시설물에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사전 예방적 유지관리 시스템’의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 대부분의 연구들이 특정공법에 대한 개선이나 설계 분석 등 구조적 관점에서 이루어졌다면, 예방적 유지관리는 경제학적인 관점이 강화된 미래지향적 접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미국, 영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에서는 이를 도입해 유지관리 업무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그렇다면 예방적 유지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공단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공단은 지난해 말 업무영역 확대와 주변 환경 변화에 대비해 ‘기술개발 중장기 발전계획’을 새로 정비했다.
그 기본방향 중 첫 번째가 저탄소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대응을 통한 예방적 유지관리 체계의 구축이다.
정부 경제정책 어젠다인 ‘저탄소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대응’ 관련 기술을 시설안전 유지관리 분야에 접목, 이를 통한 예방적 유지관리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저탄소 보수·보강 기술 및 인증/평가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설물 성능에 대한 다양한 평가방법을 개발하고, 자산관리 및 녹색성능에 기반을 둔 예방적 유지관리 기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설물의 성능평가 기술은 안전성뿐만 아니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사용성 등을 두루 평가해 지표화 할 수 있는 기술기반의 정립이 필요하다.
즉 저탄소 녹색성장 개념을 도입한 시설물 성능평가 기술을 개발해 유지관리 기술의 친환경 패러다임을 조성할 것이다.
공단은 지난해 국가 차원의 R&D 업무를 위해 시설안전연구소를 설립, 이처럼 보다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중장기 발전계획의 기본방향과 구체적인 내용은?
중장기 발전계획의 목적은 시설 및 건설 안전분야의 선진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앞서 언급한 예방적 유지관리체계의 구축을 비롯해 시설 및 건설안전 글로벌 표준화 추진, 방재/재난 예방, IT융합 및 선진화 신기술 확보 등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글로벌 표준화란 시설물 유지관리 실태조사를 통해서 시설안전기준을 재정립·보완하는 것이다.
또한 건설공사 취약공종에 대한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어 안전관리기준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하다.
공단에서 지침과 해설서를 제작, 보급해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IT 융합을 통한 선진 기술 확보도 중요한 부분이다.
유비쿼터스 시설물의 안전관리 기술과 안전감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사회기반시설 내진 성능 확보를 위해 지진정보관을 구축하는 등 관련 기술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진단장비를 활용한 신기술을 개발해 진단 정밀도 향상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향후 공단의 중점 추진 업무 및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면?
공단은 지난 16년 동안 국가 시설물 안전관리를 이끌어왔다.
앞으로도 시설물 안전기술을 선도함은 물론, 공단 설립의 궁극적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국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소규모 건축물의 안전점검, 시설물 내진평가, 취약시설 무상 안전점검 등 공공성이 강한 업무를 확대해 공단의 존립근거를 명확히 하는 한편, 사회적 책임 공공기관으로서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해 나눔문화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편 이사장으로서 과감한 혁신을 통해 조직문화의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기반의 토대를 마련하겠다.

김덕수 기자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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