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품질경영시스템, 능동적 품질관리 ‘발판'
자율품질경영시스템, 능동적 품질관리 ‘발판'
  • 김덕수 기자
  • 승인 2011.05.23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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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자율·성능중심·예방의 시스템적 품질관리 도입
<인터뷰>이상근 녹색환경처장
한국도로공사는 작년부터 추진해왔던 품질관리의 선진화를 지난 3월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품질관리 선진화 작업은 ‘자율, 성능중심, 예방’을 핵심전략으로 이루어지며 ‘최고 품질, 최고 가치의 녹색 고속도로 건설’이라는 비전 아래 2009년 말부터 시작됐다.

지난 3,400여km에 달하는 고속도로의 건설은 ‘감독원 중심의 수직적 사후관리체계’였으며 품질관리는 개인의 지식, 경험에 의존하는 부분이 적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40여년간의 고속도로 건설 경험을 집약하고 활용성을 높여 77개 공종의 표준 품질정보를 시스템에 등재하고 조직역량에 의한 품질관리가 가능토록 현장에서 이를 활용, 시공을 하는 자율품질경영시스템(hi-quality)을 구축했다.

시공에 앞서 감독원, 시공사, 협력사 관계직원이 협의체를 구성하고 자율품질경영시스템에 등재된 공종별 품질정보를 활용해 시공 상세 계획을 검토한다. 근로자, 장비기사는 그 내용을 바탕으로 교육을 받게 되는 사전 예방적 품질관리 방식이다.

자율품질경영시스템(hi-quality)이 원활하게 시행된다면 고속도로의 품질은 향상될 수 밖에 없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그에 따르는 명확한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품질성능평가체제를 도입했다.

기존에 이뤄지던 점검은 점검자의 주관과 지식, 경험에 의해 점검결과의 수준이 갈렸다.
그 맹점을 타파하기 위해 매년 전체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시행하던 점검을 과감히 폐지하고 대신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를 하는 품질성능지수(QPI : Quality Performance Index, 현장 성과물의 성능 및 기능에 대한 평가로 산정된 계량지수)를 개발했다.

고속도로 건설 후 주로 하자가 발생하는 부분과 중점적으로 품질관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내구성 70%, 기능성 30%의 비율로 객관적인 평가 지표를 만들었으며 이를 토대로 각 건설 현장을 평가하고, 그 결과는 기관별 인센티브, 우수현장 선정 시 반영 등에 활용한다.

품질성능평가의 고득점을 위해서는 추가비용 투입이 아닌 성실시공, 시방기준 준수 등의 품질관리 노력이 중요하며, 점수의 향상은 곧 고속도로 시설물의 내구성 향상으로 이어져 유지관리비용 절감에 기여하게 된다.

2010년 품질성능평가는 2회에 걸쳐 (상시) 7개/(정기) 9개 건설사업단에 대해 시행됐으며 평가결과, 90.9점으로 2009년 대비 6% 향상의 성과를 이뤘다.

평가결과, 1위는 울산포항 93.33점, 2위는 홍천양양 건설사업단으로 92.41점을 득점했다. 또한 시공사는 총 36개사가 평가를 받았으며 99.55점을 득점한 울산-포항간 11공구(삼성물산과 한진중공업)와, 삼척-동해간 1공구(한진중공업)가 1등을 차지했다.

협력사는 총 140여개 업체가 평가에 참여했으며 삼호개발 외 18개사가 100점을 득점해 높은 품질 수준을 보였다.

향후에도 협력업체의 책임시공 유도를 위해 이력관리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작년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올해에는 건설현장 품질 수준을 보다 정확히 대변하기 위해 (기존) 17개 항목에서 13개 항목을 추가해 총 30개 항목으로 평가기준을 정하고 그간의 운영상 미비점들을 보완해 5월부터 평가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지불보증제도(Pay Factor, 최종 시공 결과물의 성능을 가지고 공사비를 정산하는 제도) 개념을 품질성능평가와 연계해 국내 고속도로 건설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올해부터 2년간 활발한 연구에 착수했다. 또한 품질성능평가(QPI)의 고속도로 대표 브랜드화를 위해 특허 출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자율품질경영시스템이 향후 건설될 3,000km의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고속철도, 4대강사업 등 주요 국책사업에 적용될 경우 품질 수준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터뷰>이상근 녹색환경처장

“올해 CO2 감축 등 친환경 고속도로 건설 주력”

-한국도로공사에서 시행중인 고속도로 건설현황은?
우리공사는 지난 4월30일 개통한 전주∼광양고속도로를 비롯해 31개 노선 3,632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년에 2조 208억원을 투입하여 19개 노선 122개 현장에서 834km의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있으며,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등 3개 노선을 신규 착공할 예정입니다.
또한, 함양-울산 고속도로 등 3개 노선 179km에 대한 실시설계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올해 건설본부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항은?
금년 우리 건설본부에서는 건설예산 조기집행(상반기 60%)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수도권 및 대도시 구간 혼잡 해소를 위해 영동고속도로 신갈-호법 및 남해고속도로 진주-마산 구간의 공기를 각각 18개월, 12개월 단축해 하반기에 조기개통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각종 제도개선을 통한 공정사회 구현과 동반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녹색경영을 통해 자연과 조화되는 고속도로, 최고품질 최고가치의 고속도로, 인간존중의 고속도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녹색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무엇이 있는지?
그동안 고속도로 건설은 환경파괴를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부정적 이미지가 있어왔습니다. 이에 우리는 환경관리라는 소극적 개념에서 탈피해, 환경경영이라는 적극적 개념으로 전환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였습니다.
금년에 우리 공사는 녹색경영 실천을 통해 45만톤의 CO2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건설분야에서는 공법개선을 통해 2만톤의 CO2를 감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자연과 조화되는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자연 친수공간 확보 및 방음벽 미관개선 등을 통해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친환경 고속도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국도로공사에서 추진중인 품질관리 선진화란?
건설환경 변화에 따른 건설업체 경영난 심화, 지속적인 하자발생으로 인한 유지관리비 급증,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등 변화된 외부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0년도에 품질관리 선진화 계획을 수립하여 전사적으로 추진하여 왔습니다.
품질관리 선진화는 ‘최고 품질, 최고 가치의 녹색고속도로 건설’을 비전으로 ‘자율, 성능중심, 예방’을 핵심전략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지난 40년간의 고속도로 건설노하우를 집대성한 자율품질경영시스템(hi-Quality)을 구축했습니다.
hi-Quality는 기존 암묵지 형태로 존재하던 개인역량을 조직역량 증대를 위해 지식 자산화한 것으로, IT기반을 통해 감독자 뿐만 아니라 시공사, 협력업체 등 시공 참여자 누구나 시공계획 수립 및 교육, 검측 등에 활용 할 수 있게 한 예방적 품질관리 시스템입니다.
또한, 최종 목적물의 성능평가체계인 품질성능지수(QPI : Quality Performance Index)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여 현장의 품질성과에 따른 보상이 이루어지는 성과보상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자율품질경영시스템(hi-Quality)이 원활히 시행된다면 고속도로의 품질은 자연히 향상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고속도로의 품질 향상은 하자발생 및 유지관리 비용을 감소시켜 고객의 편의를 증진하고, 우리 공사 재무구조 개선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김덕수 기자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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