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정훈 건자회 회장(현 고려개발 구매팀 차장)
<인터뷰>이정훈 건자회 회장(현 고려개발 구매팀 차장)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1.04.27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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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원가절감·자재업계와의 동반성장
지난 2006년 7월 건자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올해로 5년째를 맞은 이정훈 회장은 자재업계와 건설업계를 잇는 중요한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 회장은 “건설업계와 자재업계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대화 없는 일방적인 행보는 삼가고, 양 업계 간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건자회의 경우 제강사나 레미콘사 등 자재업계 공급자들과 직접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자재업계 담당자와 자재가격 협상 시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무엇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주요자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실천적으로 추진해 회원사의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는 자재업계와 상호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가격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건자회 회장 임기기간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초창기 건자회는 회원사간 정보 인프라 공유 측면에서는 우수했으나 건설업계 전체에 건설사들의 원가절감 및 원활한 자재공급을 위한 건자회의 성격을 알리는 데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회장 선출 이후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건자회 홍보에 주력한 결과 현재 31개 건설사가 건자회에 소속돼 자재구매와 관련된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함으로서 건설업계의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특별히 생각나는 에피소드는 지난 2009년 2월 제강사의 일방적인 철근 가격 인상으로 인해 건자회 회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대형 제강사 사옥 앞에서 대규모 항의집회를 열고, 건설자재부분의 목소리를 전했던 일들이 기억에 남는다.

-건자회는 국내 건자재의 가격과 수급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건설업계를 대표한 건자회의 입장은 무엇인지?
현재 자재 공급사는 수급적 측면이 고려되지 않은 원가 측면을 강조하며 자재가격을 속수무책으로 인상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최근 몇몇 중견건설사가 경기침체로 인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강사의 경우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철근가격에 바로 반영하고 있다. 건설업계가 휘청거리면 건설사가 주 고객인 제강사 역시 휘청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수요, 공급의 논리가 적용된 적정가격 선에서 협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공생’의 반대말은 ‘공멸’로 이들 둘은 종이 한 장 차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양 업계가 공생하기 위해서는 대화 없는 일방적인 행보는 삼가고, 양 업계 간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건설자재 중 철근, 레미콘 등 각 품목별 대처 방안은?
철근과 관련 최근 건자회와 제강사는 협상을 통해 과거 ‘선공급ㆍ후정산’ 시스템 방식에서 벗어나 익월 철근가격까지 미리 책정해 합의한 점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으로 5월 철근가격 협상 시 이와 같은 상황을 충분히 반영해 제강사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레미콘은 작년 하반기 시멘트 가격하락 이후 인하요인이 분명히 있다. 실제 레미콘 단가가 기하급수적으로 하락했을 때도 건자회는 레미콘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적정가격 기준을 책정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오는 7월 레미콘업계와 심도있는 협상을 통해 인하폭과 적용시기를 정할 계획이다.

-향후 건설업계와 자재업계가 동반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은?
현재는 양 업계는 표면적으로 상호 업계의 이익을 위해서 충돌하는 모습이 보여지고는 있지만 이는 상호 동반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자재업계와 건설업계가 가격문제뿐만이 아니라 국내 건설자재 업계의 발전을 도모하고 상생하는 동반자 관계라는 개념으로 세계 건설자재업계에서의 경쟁력에 초점을 맞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원칙을 지키는 범위에서 건설사는 원가를 절감하고 자재업계는 품질, 기술 등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향후 건자회의 운영 방안 및 계획은?
초창기 회원사간 정보 공유 취지로 태어난 건자회가 어느덧 20살의 성인이 됐다. 이와 관련 현재 정부와도 건설 자재 구매 패턴 등을 충분히 토론할 수 있는 위치까지 도달했다고 자부한다.
향후 운영방안으로는 건자회 창립 시부터 지속적으로 추구해왔던 건설사들의 원가절감 및 원활한 자재공급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와 함께 건자회의 대외공신력을 높이고 건설자재 관련정책을 입안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에 보다 체계적이고 책임지는 모습으로 참여 및 대안을 제시해 국내 건설자재의 품질확보와 수급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

김하수 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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