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 해외투자개발사업, 정부가 나서야
걸음마 해외투자개발사업, 정부가 나서야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1.04.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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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건설수주액은 7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8년전인 2003년 30억달러에 불과하던 것을 생각하면 수직상승의 종결을 보여준 것이다. 20배 이상의 해외건설 신장세를 견인한 것은 단연 플랜트공사다. 유가가 상승하자 OPEC국가들이 너도나도 발주를 서둘렀고 우리나라는 그 수혜의 정점에 있었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방식은 EPC방식이 절대적이다. 해당국가의 재정을 받아 공사를 마무리하는 EPC방식은 이제껏 안정적인 수주활동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기술력이 크게 신장된 중국과 인도의 최저가 공세로 우리 건설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즉 해외건설수주력의 피로도가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건설시장은 최악을 걷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진은 보다 많은 해외건설수주를 주문하고 있어 담당부서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때문인지 대형사를 위주로 인프라분야의 투자개발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문제는 EPC사업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다다랐지만, 투자개발사업에서는 걸음마 단계도 안 된다는 것.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는 정보의 부재다. 일명 빅5라는 국내 대형사조차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정보력을 갖고 있는 실정이다보니 중견사들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개발사업의 주요국가가 이머징 마켓이나 개발도상국이다보니, 제대로 된 통계조차 없어 F/S 즉 타당성 측정 자체가 되지 않고 있다. 막상 건설사에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해도 타당성 용역보고서가 전무한데다 이를 직접 작성하려면 자금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의 KOICA격인 JAICA를 통해 동남아시장에 대한 조사를 국가가 나서서 시행했다. 때문에 동남아 주요 개발사업은 일본기업이 독식하고 있고, 나머지 찌꺼기만 우리기업이 얻어 먹고 있는 것이다.

해외건설이 우리나라의 수출사업으로 계속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장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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