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제강사, 동반성장은 뜬구름 잡기?
건설-제강사, 동반성장은 뜬구름 잡기?
  • 김하수 기자
  • 승인 2011.02.21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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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의 핵심 화두인 동반성장은 건설사와 제강사 사이에선 통용되지 않는 것일까?

연도가 바뀌어도 철근가격을 둘러싼 건설사와 제강사 양측의 기 싸움이 매번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마치 MP3 ‘한곡 반복재생’ 메뉴를 클릭한 것처럼 길게는 분기별로, 짧게는 매월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아직 건자회와 제강사 간 1월 철근가격이 결정되지 않았지만, 제강사는 이미 2월에 철근가격을 5만원 씩 인상해 건설사 및 유통사에 통보한 상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제강사 측은 이번 가격인상은 국산 및 수입 철스크랩 가격이 최근 급등함에 따라 경영환경 악화가 지속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는 최근 주택시장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사전 협의되지 않은 제강사들의 일방적인 철근 가격인상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양 업계의 철근가격 협상이 길어짐에 따라 최근에는 일부 대형 건설사가 제강사가 제시한 철근가격을 받아들였다는 근거 없는 소문도 돌고 있어 양 업계 간 동반성장은 커녕 신뢰가 더욱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물론, 양 업계의 철근 가격을 둘러 싼 논쟁은 시간이 지나면 마무리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두 업계가 겪는 진통은 서로에게 득보단 실이 될 것임이 자명하며, 단기적인 철근 가격협상은 또 다시 마찰을 불러올 뿐이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서는 업계 간 대화가 활성화돼야 한다. 또한 양 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건설사는 원가를 절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자재업계는 품질, 기술 등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철근가격 협상이 양 업계의 문제인 만큼 양 업계가 풀어야 합당하겠지만, 필요하다면 정부가 개입해 더 이상 양 업계가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반복하지 않도록 중재하는 대책도 강구돼야 할 것이다.

김하수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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