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건설산업 경쟁력 이젠 자재품질이 좌우한다
<기획>건설산업 경쟁력 이젠 자재품질이 좌우한다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2.11.2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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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열재 시장을 진단한다.
인체유해 및 가스유해성 논란
무기질계와 유기질계간의 치열한 생존경쟁
SK케미칼 ‘유리면 유해하다' 주장
금강·벽산 ‘SK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라' 반발

건설산업에 있어 자재분야는 기술경쟁력의 가장 기초가 되는 분야라 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건설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50%~70%가 자재로 구성되며 그 제품의 우수성에 따라 건설사업의 성패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현 자재시장은 단순히 건설업체의 납품업체로 전락, 품질 저하는 물론 나아가 건설공사의 부실시공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지속적으로 요구되왔다.
이에 본지는 국내 자재산업의 발전과 이를 통해 건설기술경쟁력의 향상을 도모코자 ‘건설기술경쟁력 이젠 자재 경쟁력이 좌우한다’라는 기획특집을 추진코자 한다.
특히 본 기획은 그동안 자재산업의 변화를 심층 보도하는 한편 나아가 세계시장으로서 우뚝 성장하게될 자재업계의 경쟁력 향상을 제고코자 추진되며 무엇보다도 보다 우수한 건설공사 품질을 유도하는데 기여코자 한다.
최근 단열재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001년 6월 건설교통부령으로 ‘건축물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이 개정, 건축물의 효율적인 에너지관리와 열손실 방지 등을 위해 건축법과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중 단열기준이 20%이상 강화됐다.
이에 따라 건설업계는 새로운 기준으로 설계, 적용하게 됐으며 단열재 업체는 이 기준에 맞추어 기술개발을 활발히 하고 있다.
또한 단열기준강화로 인해 저급의 단열재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있으며 특히 시공 및 경제성이 수반되어 더욱 고급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게다가 최근 주거자체 형상이 밀폐형으로 전환되고 창면적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에 건설업계는 시공비 절감 및 에너지절감이 탁월한 단열재를 선호하고 있다.
한편 단열재 시장은 금강고려화학, 벽산, 한국하니소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최근 SK케미칼이 바짝 추격, 새로운 판도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단열재 업계 현황, 장·단점, 추세, 문제점 및 건설업계의 의견을 통해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아보았다.

■보온단열재 재질에 따른 분류 및 장·단점
보온단열재는 크게 무기질 보온재와 유기질 보온재로 나눈다.
유기질 보온단열재는 주로 석유화학제품인 유기원료를 발포(공기를 집어넣는 과정)시켜 만들게 되며 대표적인 것이 폴리스티렌폼(스티로폴)과 폴리우레탄폼 등이 있다.
국내 주택용 보온단열재 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폴리스티렌폼과 우레탄폼은 경제적이고 수분에 강하며 시공성이 좋다.
건축용, 포장용으로 보편화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유기재료의 특성상 시간경과에 따른 성능저하의 문제와 화재시 유독가스를 발생시키는 가연재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무기질 보온단열재는 솜사탕을 만드는 것처럼 광물을 용융하여 고압분사나 고속회전력을 이용, 섬유화하고 일정한 형태로 성형하여 만드는 섬유형태의 제품이 주종을 이루며 연속기공을 형성하고 있어 단열성 이외에 흡음성도 뛰어난 성질을 갖고 있다.
그러나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결로 발생시 뭉치거나 내구성이 약화되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대표적인 무기단열재로는 유리면, 미네랄울, 세라믹화이버 등이 있다.

■용도에 따른 분류
보온단열재는 사용목적에 따라 건축용과 산업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건축용으로는 무기질인 유리면, 미네랄울과 유기질 제품인 스티로폼이 일반화되어 있다.
그러나 산업용은 제철, 제강, 석유화학, 요업, 화력발전 및 열설비의 보온단열재로 등 이외에도 빌딩, 차량, 선박, 음향시설 등의 소음방지 및 흡음성능이 요구되는 시설물에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술적 특성이 중요하다.
온도에 따라 적용되기 때문에 현장상황에 따라 시리카(650℃), 하이울(1,000℃), H.T.B(1,000℃), 세라믹화이바(1,500℃) 등이 사용되고 있다.
산업용 단열재는 금강고려화학, 벽산, 한국하니소 등이 생산하고 있다.

■단열재 업계 현황 및 향후 전망
현재 단열재 시장은 유기질 계통이 70%(대략 150여개 업체), 무기질계가 30%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단열재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단열기준 강화 및 화재 안전사고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무기질 계통의 단열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금강고려화학, 벽산, 한국하니소 등이 단열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 SK케미칼이 빠짝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SK케미칼은 ‘스카이비바'를 출시후 1군 건설사 위주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스카이비바'는 폴리에스터 재질로 항균성, 흡습성, 내후성, 가스유해성, 내화성능, 인체무해성 등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라고 SK케미칼은 설명했다.
SK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기존 유리면의 경우 따갑기 때문에 시공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화재시 인체에 유해한 유독가스가 발생되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강고려화학과 벽산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벽산의 한 관계자는 “SK케미칼에서 주장하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SK케미칼에서 주장하는 것은 상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분노했다.
또 금강고려화학의 한 관계자는 “인체유해성 논란은 이미 지난 2001년 10월경 국내외에서 종결된 문제인데 이를 다시 끄집어내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금강고려화학에서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유리면, 미네랄울 등은 총분진의 노출기준에서 석고, 고령토, 석회석, 시멘트와 같은 3종 분진으로 규정, 발암물질에 해당되지 않으며 해외 WHO(세계보건기구), IARC(국제암연구기관), ILO(국제노동기관)은 피부접촉이나 흡입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SK케미칼의 스카이비바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유기질계통이기 때문에 화재시 불에 타기 쉬울 뿐만 아니라 난연1·2급의 표면시험, 기재시험도 아닌 난연3급 가스유해성 시험만 통과한 제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단열재 기준 강화에 따른 업계 영업전략도 새롭게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단지 단열재 생산, 판매 위주였지만 최종소비자와 건축주의 선호도 반영, 작업자의 영향력이 강화되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단열재 적용 현황
대우건설의 한 관계자는 “설계 및 시방서, 단열성능, 적용현장에 따라 단열재를 시공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선시공·후시공, 적용부위(현장)에 따라 설계하고 수장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단열공사업 등 전문업체가 시공하고 있다.
바닥 단열재의 경우 대부분 선시공으로 이루어지는데 충격이나 흡수관계로 유기질계통인 스티로폼이 적용되고 있으며 벽체의 경우 후시공으로 골조가 형성된 다음 단열재가 적용되고 있다.
한편, 지하주차장 천장의 경우 부착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섬유화된 미네랄울과 시멘트 슬러리를 시공면에 분사, 단열층을 형성시키는 반습식 공법의 단열·흡음용 ‘뿜칠공법'이 대부분 적용되고 있다.
최근 단열재 기준이 강화된 이후 건설업계는 시공비 및 자재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K건설의 한 관계자는 “중부지방 기준으로 기존 스티로폴의 경우 70∼75mm에서 105mm 이상, 유리면의 경우 70mm에서 98mm로 더 두껍게 됐다"고 밝혔다.
때문에 건설업계는 건설 시공비 및 자재비 절감을 위해 단열 효과가 우수한 자재를 선호하고 있다.


인터뷰-대한주택공사 건축설계처 건축설계2부 윤채규 과장
-단열재 기준 강화에 따른 변화는.
지난 2001년 6월부터 ‘건축물 에너지절약 설계기준'이 건교부령으로 개정되어 단열기준의 두께 기준이 삭제되고 열관류율값(K)으로 일원화됨은 물론, 단열기준 적용부위 또한 외기에 직접 면하는 부위와 간접 면하는 부위등으로 세분화 됐다.
이에 따라 주공에서는 열관류율 기준에 적합하도록 ‘공동주택 에너지절약 설계개선(안)'을 수립, 2001년 6월부터 모든 건설현장에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단열재 적용현황 및 추세는.
공동주택의 벽체는 과거 ‘목재틀'을 이용한 ‘비드법 팔포폴리스틸렌'을 설치하는 공법을 적용했지만, 시공상의 복잡성과 결로에 취약한 단점등으로 시공이 간편하고 밀실시공이 가능한 ‘유리면 지지핀 공법'을 도입했다. 그러나 단열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다양한 단열재 및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에 바닥은 기존의 ‘비드법 발포폴리스틸렌'이 개정된 열관류율 규정에 적합해 현행 설계를 유지하고 있다.
-변경된 공법이 있다면.
우선 소재에 있어서 기존의 유리면 뿐만아니라 폴리에스터소재가 추가됐으며, 공법 역시 현행 ‘지지핀공법'에 ‘프리캡공법'이 추가되어 건설현장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프리캡공법'은 접착제가 없이 벽체를 천공한 후 단열재를 설치하기 때문에 동절기에도 공사가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일부지구에는 ‘압출 발포폴리스틸렌'을 이용한 ‘플레이트공법'을 적용했는데, 다른 단열재에 비해 우수한 단열성능을 지니고 있어 단열기준 강화로 인한 소재의 두께 증가가 필요없어 공간면적이 절약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향후 전망은.
단열기준 강화에 따른 새로운 단열재와 공법이 최근 속속 개발되고 있다. 기존 제품과 공법에 못지 않은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적용성과에 따라 기존 단열재 시장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단열재 및 공법이 각종 건축물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실용성, 경제성을 갖추어야 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능변화, 변형, 결로 등에 대한 검증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야 할 것이다.

김덕수 기자 kds@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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