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건설의 핵심은 플랜트다
미래건설의 핵심은 플랜트다
  • 정장희 기자
  • 승인 2010.10.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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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건설주를 바라다보고 있으면 건설업의 큰 흐름이 엿보인다.

주택건설 중심의 건설사는 가치가 하락하거나 퇴출되는 반면 대형건설주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 등은 어려움을 뚫고 큰폭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건설업이 불황인 시점에 대형사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플랜트를 중심으로 하는 해외수주를 들 수 있다. 주택경기는 실종된지 오래됐고, 내년 신규도로사업이 전무한 것을 반증하듯이 토목SOC사업 또한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플랜트 말고는 답이 없는 것이다.

자연환경을 정복하며 성장하는 주택ㆍ토목건설사업은 지는 해가 됐다. 반면 자원을 재순환해 환경을 보호하는 플랜트사업은 미래건설업의 견인차가 될 것이다. 바닷물을 민물로 전환하는 담수화플랜트를 비롯해 쓰레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는 소각시설, 폐수를 정화하는 하수처리장, 풍력발전, 태양력발전 등 대다수의 플랜트 사업이 친환경적인 사업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자연을 파괴해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하는데 건설업이 일조했다면, 다시 복원하는데도 건설업의 힘이 필요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대형사들의 포트폴리오는 주택사업에서 해외ㆍ플랜트로 전환된지 오래됐고, 중대형사들도 뒤늦게나마 이 대열에 참가하는 형국이다. 최근 롯데건설이 수자원을 주종목으로 하는 삼안기술공사를 인수한 것도 플랜트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플랜트사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사업이다. 전세계 플랜트가 집중된 중동지역만해도 유럽, 일본, 미국 등 100여년 이상 플랜트 기술을 축적한 국가가 진출해 있다. 최근 국내건설사의 중동지방을 중심으로 한 해외수주 증가는 수십년간의 결실이 이제야 꽃을 피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향후 플랜트 시장은 동남아를 비롯한 남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가에 맞춰져 있다. 국가파워와 기술력을 보유한 건설사들은 이미 포화된 국내시장보다는 해외플랜트 시장에 능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정장희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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