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일 한국어린이공원시설협동조합 이사장
노영일 한국어린이공원시설협동조합 이사장
  • 박상익 기자
  • 승인 2010.07.09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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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시설 잠재시장 무궁무진…조경산업에서 활성화 시켜야"
녹색바람을 타고 어린이놀이시설산업도 녹색성장산업을 선도하는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에는 잠원한강공원에 국내 최초로 친환경 테마 어린이공원인 ‘기후놀이터’를 조성했다.
‘기후놀이터’에는 사람의 운동에너지를 이용해 기구를 움직이는데 필요한 힘을 자가 발전해 움직이는 놀이시설과 빗물을 재사용하거나 바람을 동력으로 이용하는 등 물ㆍ바람ㆍ태양과 같이 자연에너지를 활용해 작동된다.
바로 이것이 어린이들이 뛰어 놀면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에너지 제로 놀이터’ 모델 창출로 ‘녹색생활 실천’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업계의 의견과 함께 원가 및 하자· 유지관리등의 문제를 고려할 때 확실한 기술력이 아닌 이상 리스크에 대해 신중히 고민 할 때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에 어린이놀이시설의 총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어린이공원시설협동조합의 노영일 이사장을 만나 놀이시설산업의 현 시장과 방향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박상익 기자 4242park@

-조합의 성격 및 취지와 설립 후 성과에 대해
2000년 초부터 조합설립 준비를 통해 2009년 8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서 2009년 9월 법인설립 후 1년이 채 안 됐다.
창립 초 35개사로 시작해 현재 회원사는 45개사, 입회를 기다리고 있는 회사가 5~6개사로 9월 법인설립 1주년이 되면 50여개사로 회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린이공원시설협동조합은 효율적인 중소기업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소기업단체에서 육성하고 보호하는 정부 경제 단체의 일부분으로 놀이시설업체들의 총집합이라고 말할 수 있다.
조합은 그 동안 신규회원 가입 유도로 협동조합조직을 강화하는 한편 품질 인증업무, 금융업무지원, 공동구매사업, 공동판매사업 추진원가 절감 등 경제적인 이익을 도모하는데 중점을 두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는 분리발주를 시작으로 소액수의계약과 중소기업 중앙회서 추진하는 공공브랜드개발 사업을 비롯해 조달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우수공동브랜드사업, 중소기업간 경쟁 입찰 등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조합의 업무와 사업계획에 대해서
협동조합의 경우 관련 교육이수, 조합의 신용 등급 등 절차를 통과해야 공공사업의 성격을 띈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다. 법인설립 이후 1년이 경과되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올 9월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 할 예정이다.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판로지원법)제2조에서 정의한 공공기간이 발주한 공사로써 ‘건산법’상 일반공사는 20억원이상, 전문 공사는 3억원 이상의 공사인 경우에 공사에 소요되는 자재 중 중기청장이 지정한 품목으로 품목 단위로 추정가격이 3천만원이상이 되는 자재는 직접 구매를 해야 한다.
판로지원법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공공기관에게 공사용 자재의 직접구매(분리발주)를 의무화하고 있다. 조합해서 취급할 수 있는 품목은 운동시설물과 조합놀이대, 조경시설물, 퍼걸러 등 4개 품목이다.
발주처와 지자체에서 현재 준비 중에 있으며 하반기 분리발주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회원사들에게 참여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특히 소액수의계약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액수의계약은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법률’에 의거해 정부가 중소기업들의 제품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구매조건에 맞는 대상업체를 협동조합으로부터 추천받아 계약대상자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추천한도를 5천만원으로 확대했다.
협동조합의 대상 업체 추천 등 모든 추진절차를 공공구매정보망 내에 설치된 '소액수의계약 추천시스템'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조합원들에게 많은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하반기 주력사업 중 또 하나가 바로 우수공동브랜드사업이다.
우수공동브랜드 수의계약 구매제도는 5개 이상 중소기업이 개발한 품질이 우수한 공동브랜드에 대해 수의계약을 허용하는 제도로 조달청이 우수조달 공동브랜드로 지정하면 이 물품에 대해서는 국가기관이 2억원을, 지방자치단체는 3억1천만원, 공기업 및 정부투자기관 6억9천만원 미만의 경우 3년간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럴경우 공동 브랜드 활용을 통해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참여업체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해 기술개발촉진, 비용절감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조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라 진입장벽이 높다. 관련 법률 완화를 위해 ‘건의문’을 중소기업 중앙회에 전달하는 등 진입장벽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방안도 구상중이다.
이외에도 해외전시를 지원하고 관련 기술자를 초청해 특화된 기술을 전파하는 등의 지원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놀이시설 산업규모와 잠재 시장은 어떻다고 보시는지
매년 진행되는 조경박람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린이놀이시설 비중이 크다. 그만큼 놀이시설 산업 규모가 점증적으로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국 놀이터 안전 기준에 의해 설치되어 있는 놀이터가 전국적으로 6만개에 달한다. 6만개의 놀이터가 2012년까지 교체·보수되어야 한다.
또한 신규 아파트에서 수요 될 놀이터가 약 1만개 정도다. 결국 향후 2년 안에 7만개의 놀이터가 집행되어야 하는 만큼 산업규모가 크다. 이외 보육시설과 관련한 잠재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최근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에 의해 발의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에 따르면, 여성근로자 200명 이상 또는 근로자 300명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보육시설을 설치하도록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중소기업이 집중된 공단지역에 근무하는 여성의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법률안에 따르면 산업단지 조성시 보육계획부터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규단지 조성시 보육시설이 의무화 될 경우 기존 공단도 함께 보육시설이 조성될 수 밖에 없다.
보육시설의 경우 공사의 성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아방을 비롯해 놀이방, 유치원 등 사회복지시설 및 여성복지 분야의 시장이다 보니 관련 정보는 물론 교구업체들에서 일괄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 수칙을 인지하지 못하고 진행하는 부분이 많아 부작용이 우려된다.
이 시장을 조경업역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조경산업으로 끌어 들여 활성화 시켜야 한다.

-선진국 비해 국내어린이놀이시설산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선진국에 비해 국내어린이놀이시설의 경우 안전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
자체 기술개발도 강화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선진국의 유사기술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다. 몇몇 업체들은 동남아의 품질은 물론 안전 유해성 등 검증이 안 된 제품들을 수입하고 있어 시장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특화된 부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다양한 소재와 기술로 업체마다 특화된 기술로 접근한다면 단위시설 제품에도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본다.
기존 국내놀이시설산업은 수입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는 수출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등 신흥국가들에게 국내의 경험과 인프라를 통해 진출해야 한다. 놀이시설 만큼은 충분히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트랜드에 맞춰 어린이놀이시설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해 주신다면
현재 에너지 및 인간동력을 접목시키는 기술은 사실상 어려운 만큼 해외서는 아직까지 이 분야에 대한 접근도가 낮다.
신성장 에너지 신기술이 개발되어 수출된다면 산업분야의 인지도는 높아지겠지만 원가부분과 하자 · 유지관리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확실한 기술 이외에는 접목한다는 것이 아직까지는 리스크가 따른다.
인간동력 부분 또한 방향은 좋으나 어린이들이 자체적으로 자연의 놀이를 제공해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고 본다. 놀이시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며 정부정책과 국제경쟁력은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한마디 더 부탁 드린다면
한국어린이공원시설협동조합은 사회단체로써의 역할도 지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외계층 및 장애우들에게 어린이놀이시설 등을 제공하는 등의 중장기적 공익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일례로 지난 5월 재)환경조경발전재단과 ‘감성나누기 프로젝트’ 사업으로 진행된 명륜보육원에 어린이 놀이정원을 조성해 준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회 복지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어린이들이 맘껏 뛰어 놀 수 있는 교육제도, 인프라 조성을 위해 사회캠페인사업도 앞장서서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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