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도시개발(주) 김태석 대표이사
청하도시개발(주) 김태석 대표이사
  • 나창호 기자
  • 승인 2010.05.2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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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조형, 토목, 건축 등 폭넓은 지식 습득이 조경 전문성 다질 수 있어"
청하도시개발을 설립하기까지의 과정은?
대학시절, 조경을 가르쳐 주시던 교수님의 영향으로 조경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건설사에서 십 수 년 근무하다 조경업체를 창업하였다. 설립한 회사는 주요 건설사들의 협력업체로서 아파트조경에 주력하여 현재는 22개 건설사와 협력체계를 공고히 구축하고 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우미린(시공자:우미건설)아파트 조경공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미건설의 회장님은 조경에 대한 철학과 애착이 남다른 분 이셨다. 우미가 시공하는 모든 아파트 현장의 조경은 반드시 직접 챙기신다. CEO가 직접 나무 한 그루의 배치까지 따지는 회사. 그런 회사가 우미건설이었다. 우미의 전주, 화성, 의왕, 양주, 천안 현장 들이 모두 그랬다.
삼성래미안 충정로아파트도 기억에 남는다.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건축물의 가장 높은 곳에 등대를 설치하여 서울역방향에서 등대 불빛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설계를 계획하기도 했었다.
아파트 단지에 실제 배를 설치하는 것을 구상하여 실행시킨 것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한·일 어업협정보상으로 중고 선박을 찾기가 만만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인천 앞바다로부터 서해를 따라 남하하며 직접 배를 구하러 다녔다. 결국 태안지역 조선소에서 폐기된 배를 수리하여 설치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현장을 방문하여 그 배를 보면 가슴이 벅차다.

최근 아파트 조경 흐름은?
아파트를 선도하는 회사들이 있다. 지명도가 높은 회사의 흐름에 다른 회사들이 쫓아가는 추세이다. 새로운 시도나 실험정신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우미건설의 CEO처럼은 아니어도 건설사의 고위직간부가 꾸준히 조경공사를 챙긴다면, 그 회사 고유의 철학이 배인 완성도 높은 조경단지가 형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조경공사에서 건설사 CEO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 CEO가 직접 간섭을 하면 시공과정에서는 손이 많이 가고 원가가 많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용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는 즐거움 역시 크다. 조경회사를 창업하고 나서 만난 분 들 중에서 가장 닮고 싶은 열정을 가지신 분이 바로 우미건설의 CEO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애로사항은?
공기를 적게 남기고 발주처에서 무리하게 조경공사를 진행시키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공기를 길게 잡아 3개월 동안 있어도 될 공사담당자를 1년 동안 체류토록 하여 원가를 상승시키기도 하는 경우도 있다. 수급불균형으로 나무가 귀해져서 수주한 후 실행과정에서 추가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것 역시 애로사항 중 하나이다.

청하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내가 주인이라는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을 청하에서는 필요로 한다. 기술은 반복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수년간 관련사에 근무하면 실력은 비슷해진다.
즉 일의 결과는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까?”라는 마인드를 누가 많이 가졌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 것 이다.
두 번째로는 자기 동료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하루 생활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회사동료들이다. 가족처럼 회사 동료에게 애정을 가지고 원만한 관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기업운영에 있어서 추구하는 이념은?
조경을 소중히 여기고 생각하는 기업, 실리를 앞세워 명분을 저버리지 않는 기업, 앞으로 10년, 20년이 흘러도 한결같이 지금의 모습을 간직한 기업이 되려 한다.

조경인들에게 전할 말은?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조경만이 아니라, 조경과 인접한 분야인 환경조형은 물론이고 서로 상관관계가 있는 토목, 건축 등에서도 필요한 부분은 알아야 한다.
폭넓은 지식의 습득이야 말로 조경의 전문성이 다져지고 수행능력이 커질 수 있다.
아파트 공사의 경우 토목베이스의 영향력이 강하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를 평가하는 기준은 오히려 조경이 강하다고 본다. 조경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업무영역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창호 기자 ch20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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