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빌라, 틈새시장으로 부각
고급빌라, 틈새시장으로 부각
  • 이은진 기자
  • 승인 2002.10.19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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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방배 중심 빌라타운 형성
대형건설사, 공급물량 대폭 증가

정부의 계속되는 부동산 안정정책에 아파트 시장이 냉각되면서 고급빌라가 틈새시장으로 두
각을 드러내고 있다.
빌라시장은 아파트 시장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 수요가 끊이지 않고 꾸준하기 때문이
다.
특히 최근 대형건설업체들이 빌라시장에 진출해 공급물량이 대폭 늘면서 빌라에 대한 선호
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서울 청담동, 방배동을 중심으로 고급 빌라타운
이 형성되고 있으며, 그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또 빌라는 같은 평형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저렴한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아파트 값이 급
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증가했다.
그동안 빌라를 꾸준히 건설해온 대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담동과 방배동에서 ‘멤버
스카운티’라는 브랜드로 빌라를 공급하기 시작, 현재 5, 6, 7차 74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급 빌라시장은 수요가 꾸준한 만큼 청담동과 방배동을 중심으로 계
속 공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90년대 중반부터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고급빌라를 공급해온 상지건영은 방배동, 청담동, 서
초동에서 ‘상지리츠빌’을 분양중이다.
상지건영 관계자는 “같은 가격이면 아파트보다 더 넓고 고품격인 빌라를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청담동과 방배동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상지건영의 경우 고급빌라 전문업체로서 시행사가 따로 없고 인테리어도 외주
를 주지 않아 원가절감을 통해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6월 방배동에서 ‘호원(좋은 정원)빌’이란 브랜드로 단지형빌라 19가구를
처음 공급한 CJ개발이 방배동과 청담동에서 31가구의 입주자를 모집중이다.
또 현대건설은 노원구 공릉동에 중형빌라 ‘홈타운스위트’ 130가구를 11월 동시분양을 통
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러한 빌라 붐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안정대책이 빌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다만 세무조사의 경우는 수요자 개개인에게 영향이 미치기 때문에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정부가 고급주택 기준을 전용면적 50평 이상에서 45평 이상으로 확대한 데다
11일 고급주택 범주를 평형에 관계없이 실거래가 6억원 이상인 고가주택으로 수정해 고급빌
라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은진 기자 ejle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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