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울진 입찰 ‘국제적 망신’
신울진 입찰 ‘국제적 망신’
  • 승인 2010.03.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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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국수력원자력이 실시한 신울진 원전 건설공사 입찰이 전산장애로 인해 낙찰자 선정에 실패하고 말았다.

대형 건설업계가 초미의 관심을 보인 것은 공사금액이 무려 1조4천억원대로 초대형 공사일 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건설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신울신 원전 입찰이 무려 10여차례 1년여동안 유찰이 반복됐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20여차례 입찰이 진행됐는데 한국수력원자력의 발주기관으로서 자질이 매우 의심될 정도로 미숙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건설업계의 의혹과 특혜 시비 등 불미스럽게도 의심받게 유도했다는 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반성해야 한다.

반성만 해서 과연 끝날 것인가.

이번 10일 발생된 신울진 원전 입찰과정시 문제점을 한번 되짚어보자.

11시 30분경 현대, 삼성, 대림, 대우 등 4대 컨소시움 업체들이 전자입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한수원에 전화를 했다.

전산이 다운(해킹 의혹이 있었지만 조사결과 해킹이 아닌 것으로 결론남)됐다며 그때부터 한수원이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2시까지 현장입찰로 전환한다고 본사로 오라고 통보받은 업체들이 비상이 걸렸다.

차가 막히면 끝장이라고 생각한 모 업체 임원이 강력히 항의했다. 그래서 한수원은 심사숙고(?)한 끝에 3시로 연기시켜줬다.

한수원은 뒤늦게 전산에 투찰한 내역서를 수정해도 괜찮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부랴부랴 출발한 업체들은 내역서를 수정하지 못한채 USB등에 자료를 그대로 담고 제출했다.

4개업체중 2개사가 내역서를 수정했다. 또 다시 논란이 가열됐다. 정보가 누설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공정성에 이미 훼손이 발생됐으니 재입찰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일부에서는 소송까지 검토중이다.

반면 한수원이 전산 내역서에서 현장입찰로 전환하면서 수정해도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개찰하여 입찰을 끝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내역서를 수정한 업체는 혹시라도 정보가 누출돼 불가피하게 전략을 수정했다고 하고, 일부업체는 말을 극도로 아끼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업체들간의 갈등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다.

개찰, 재입찰 논란을 떠나 과연 한수원의 미숙한 입찰진행과 함께 제기되고 있는 수많은 의혹을 과연 어떻게 처리해야 하느냐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단순히 전산시스템 교체로 인한 헤프닝이라고 발뺌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이미 1년여를 끌어왔지 않은가.

태공이 ‘오이밭에 신발을 들이지 말고,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치지 말라’했다. 왜 의혹받을 짓을 하고 있나.

김덕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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