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생존 전략
한국건설엔지니어링 기업들의 생존 전략
  • 승인 2009.11.2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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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건설관련 Hard요소 기술은 일부 특수 기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서 우리 기술직전체가 기술 개발에 올인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업계는 이런 경계가 매우 모호해 기술 전문가의 양성도 잘 안 되었고 그 기술을 파는 CM/PM 그룹의 전문직의 양성도 잘 안되고 있다.

특히 가장 취약한 부분이 바로 CM/PM을 선진국의 메니저처럼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리더십을 갖고 끌어 가는 능력인데 건설업에서 부가가치를 제일 많이 내어 프로젝트 가치를 높이는 여부가 바로 CM/PM 능력인지라 이의 조속한 개선이 요구된다.

특히 선진국 건설시장이 이러한 CM/PM회사의 리드하에 프로젝트가 수행되고 있어 향후 이런 구도는 우리 건설시장에도 건설시장 개방의 확대와 함께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접해야 하는 피할 수 없는 환경이다.

더구나 하드 기술에서 우리와 별 차이를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커오는 중국의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도 우리기업의 CM/PM 능력의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왕설래 할 시간이 없다.

이런 큰 틀에서 볼 때 우리나라 건설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현재 기업이 기 추진하고 있는 초고층, 대형병원 및 복합 상업사설, 장대교량터널, 경전철, 고속철도 등의 초대형 프로젝트에 필요한 요소 기술 확보 외에 CM/PM능력의 확대를 위한 투지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필자가 엔지니어링 기술력을 먼저 강조한 것은 CM/PM 기초는 우수한 기술력이 있을때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일 자체 in-house기술력이 없으면 분야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업체나 개인과의 네트워크라도 확보하고 있어야 양질의 CM/PM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CM/PM의 능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선진 CM/PM 회사와의 J/V등을 통해 그들의 CM/PM 능력을 전수받는것이다.

단 이 방법을 쓸때는 우리 기업이 계약 때부터 이런 부분을 반영해야 하고 우리 기술직도 선진국 기술자들과 어울려 일 할 수 있는 어학 능력과 문화 적응 능력을 가진 사람을 배치해야 한다.
두 번째로 직원 위탁 교육이나 선진국 연수 등이 있는데 이는 효과면에서 그리 크지는 않지만 일단은 잠재력을 가진 기술직을 키운다는데 그 의의를 둘 수 있겠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 엔지니어링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CM/PM 역량을 강화 하는데는 국가의 전폭적이고 계획적인 지원 또한 필수적이다.

향후 설사 FTA가 되더라도 이런 정책은 기본 취지에 문제가 되지 않도록 국가는 계약 부칙 사항 등의 서비스 업무제공 scope에 교육, 훈련 등의 명목으로 삽입하여 전체 계약금의 일부를 그 항목으로 배정하는 방법 등으로 처리 할 수 있다고 보여 향후 정부 발주 공사 등에 한 전략으로 추진해 볼 만하다고 본다.

그리고 정부는 우리나라에 선진국 경쟁 CM/PM업체가 보다 자유롭게 들어오기 전에 우리나라의 건설 발주 방식을 CM/PM사 위주의 방식으로 조속히 전환해야 한다.

선진국처럼 프로젝트 관리는 전문 CM/PM사에게 일임하고 정부는 건설업의 기획업무, 즉 장기 발전방향 등의 전략 쪽에 더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한다.

정부가 CM/PM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당위성은 미국 등 선진국 건설 발주에서 CM/PM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가 지난 2004년 이래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미국의 2008년 CM/PM시장 규모를 보면 총 건설시장 규모의 약6%로 1000억 달러가 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정부 발주 공사의 대부분을 CM/PM형으로 발주함으로서 자국내 CM/PM사의 사업관리 능력을 키워주고 그들이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데 정부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2008년 CM시장 발주 규모가 공공과 민간을 합쳐 3천40억원 정도 밖에 안된다. 이 수치는 한국의 총 건설 시장 규모인 155조원 대비 0.2%에 불과한 것이다. 이런 결과 수치를 볼 때 우리 건설시장의 CM/PM시장도 양적인 면에서 더 큰 성장을 국가가가 정책적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즉 향후 우리나라 기업이 선진국 형으로 변해야 하고 특히 당면한 한미/한중 FTA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벌어질 무한 경쟁에서 우리나라 건설산업이 생존해야 한다는 것에 정부가 이의가 없다면 상기에 언급한 시장 확대 정책의 조속한 시행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더 이상의 시간 낭비없이 정부는 미국과 중국 정부의 모델을 교훈 삼아 우리엔지니어링 업계가 소프트 메니저먼트 즉 CM/PM으로 쾌속 성장 할 수 있는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

또 한 업계는 엔지니어들이 더 이상 선진국 건설시장의 십장이 하는 일 정도의 수준에 만족하는 것에서 탈피해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의 고난도 요소 기술 분야에 서는 건설업의 노벨상 수준을 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사람을 키우고 동시에 그 기술을 프로젝트의 실현으로 일구는 CM/PM 능력을 가진 세계적 전문가와 회사를 키워야 한다.

그리하여 세계적인 초고층, 대형교량, 터널 등의 프로젝트의 국제 입찰이 나올때 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술직, 그리고 관리자 로서 우리나라 기술자들의 이름들이 세계 건설시장에서 회자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단순 시공이나 엔지니어링, 설계 및 국가 보호를 받는 단순 감리에만 안주해 지낸다면 우리 건설 엔지니어링 업계는 무너져 가는 우리나라 농업 분야처럼 미리 준비된 사람이나 회사 일부만 살아남는 매우 무서운 현실이 닥쳐 올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엔지니어링 업계는 절실히 깨달아야 한다.

김찬중 대표이사 (파슨스브링커호프아시아리미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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