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갑지 않은 DTI 규제
달갑지 않은 DTI 규제
  • 승인 2009.10.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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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장만이 더욱 어렵게 됐어요. 서민층이 제 돈 가지고 집사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사실 은행권을 통해 대출받아 사려구 했는데 이제 대출 또한 어렵게 됐으니..막막하네요”

노원구에 사는 김모씨는 이번 전세만기로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하려고 계획하다가 제2금융권 DTI규제 발표와 함께 좌절했다.

2금융권 규제와 함께 대출받기가 하늘에 별따기로 상당수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제 1금융권에 대한 DTI규제가 발표된 지 한달만에 2금융권 DTI 규제가 발표되자 집값을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실수요자들, 특히 서민들에게는 그닥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은행에서 대출받을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기대온 제2금융권에서도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게 되면서 주택거래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제2금융권 대출 이용빈도가 높은 서민주택시장과 경매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설상가상으로 서울 강동구나 양천구, 과천 등 최근 급격히 올랐던 지역은 대출을 통해 유입된 수요자들이 많아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최근 저축을 통해 서울지역에서 109㎡(약 33평)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30.2년에서 40.9년으로 10.8년, 82.6㎡(약 25평)는 25.7년에서 34.5년으로 8.8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민들에게 집 장만은 이제 반년을 몸 받쳐 일궈내야 하는 평생과제로 남아 있다. 그 과제를 풀기 위해 서민들은 하루 이틀이 아닌 몇 년 이상의 장기전략을 세워 내집마련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정부도 집값 잡기 위한 전략을 그때그때, 임시방편적인 정책이 아닌 장기적ㆍ세부적으로 세워야 서민들이 두 번 울지 않을 것이다.

박상익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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