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살깎기 덤핑수주의 부메랑
제살깎기 덤핑수주의 부메랑
  • 양기방 편집국장
  • 승인 2009.09.28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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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수주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출혈경쟁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저가 입찰의 경우 낙찰률이 60%대에서 50% 중반으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50%대 마저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최후의 보류로 여겨진 턴키입찰마저 저가낙찰로 치달아 그 바닥이 과연 어딘지 끝모를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그야말로 제살깎기 수주로 반값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부실공사가 안 일어나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로 PF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졌고, 아파트 분양시장도 불투명해지자 모두가 공공시장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도 이미 3분기를 지나면서 수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이런 무한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특히 덤핑투찰은 이제 최저가 입찰뿐만 아니라 일반 턴키사업에도 속출한다.

심지어 설비자재 비중이 커서 저가수주시 큰 손해가 예상되는 플랜트 턴키사업에 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상, 위험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토지공사가 발주한 ‘위례지구 복정사거리 입체화시설 건설공사’의 낙찰률이 50.9%에 그쳤다. 코오롱건설이 낙찰받은 이 공사는 예정가가 1천327억원이었으나 676억6천100만원에 낙찰됐다. 이 공사는 강남 세곡동에서 성남 복정동을 잇는 연장 2천344미터 왕복 4차로의 지하차도와 터널을 건설하는 공사인데 반값에 수주했다.

이는 역대 턴키공사중 최저 낙찰률로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주)한양은 88고속도로 담양~성산간 확장공사 10공구를 예정가격 1천532억원 대비 51.9%인 796억4천만원에 낙찰받았다.

또 금호건설도 송도국제도시 폐기물 자동집하시설 공사를 예정가인 230억원 대비 53.8%인 124억에 수주했고, 태영건설은 서울 난지물재생센터 공사를 예정가 620억원 대비 54.8%인 375억3천7백만원에 저가로 낙찰했다.

이같이 사상 최저가를 경신하는 덤핑낙찰이 계속되면서 부실시공 우려와 함께 입찰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검찰·경찰·공정위 등 사정기관들이 턴키입찰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어 어떤식이든 현 제도에 대한 커다란 타격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제살깍기 덤핑저가낙찰에 대해 결국 업계 공멸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양기방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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