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녹색시대를 준비할 때이다
지속가능한 녹색시대를 준비할 때이다
  • 승인 2009.07.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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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자연이 할당될까? 사람이 자연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측정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생태발자국’이라는 개념을 쓴다.

마티스 웨커네이걸 공식에 따르면, 전체 인류 한 사람 당 평균 생태발자국은 약 1만9천제곱미터로 계산된다고 한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유지하면서 각자에게 필요한 자원을 쓰는 데는 약 2만제곱미터 보다 조금 작은 땅에서 나는 자원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 수치는 약 2만2천제곱미터를 넘고 있다. 더욱이 선진국 사람들은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생태발자국이 훨씬 크다.

인류 전체가 북미 사람들처럼 산다면 지구가 다섯 개가 필요하며, 유럽 사람들처럼 산다면 세 개의 지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파키스탄 사람들처럼 산다면 한 개의 지구로도 충분히 사용하고 남는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지구를 더 이상 복원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다. 우리 인간이 지구에 있는 생명체들의 약 50%를 쓰고 있는데, 이로 인하여 지구에 생존하고 있는 모든 미생물, 곤충, 식물, 동물들의 약 절반이 인간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시스템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계속해서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2050년쯤에는 이들 생명체들 가운데 절반은 공룡들이 멸종한 것처럼 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알렉스 스테픈’은 자신의 저서 ‘World Changing’에서 지적하고 있다.

만일 2030년까지 지금과 같은 거대한 자연자본의 손실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른 길을 선택할 시간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 이제 우리는 하나밖에 없는 이 지구에서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반드시 지속가능한 살아가는 방법, 새로운 발전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 지구의 밝은 미래를 바란다면 이 세상을 반드시 녹색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제 우리 문명을 구성했던 모든 물질 기반들을 의식적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우리가 대체하는 모델은 생태적으로 더욱 지속가능해야 하며 모든 인류가 더 잘 살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의 기준보다 훨씬 더 높은 지속가능한 기준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그것도 앞으로 25년 안에 구현해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앞으로 청정에너지와 신기술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거대한 부를 만들어 낼 것이다. 현명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기반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재구성하는 도시들이 지구의 자원을 크게 절약하고 더 나은 생활을 실현할 것이다.

청정에너지는 태양, 풍력, 바이오 에너지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태양광발전(PV) 모듈의 경우, 세계 주요 사막 면적의 절반에다 이를 설치한다면 현재 세계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18배를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부문 산업의 선두 주자인 독일과 일본은 현재 세계 PV시장의 69%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 10년 동안 시행해온 독일의 100,000 solar roofs program과 일본의 sunshine program에 대한 다양한 정부의 보조와 지원의 덕분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레이건 정부가 태양에너지 지원정책을 중단할 때까지는 세계시장의 1위였던 미국이 지금은 시장의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선두 3개국이 세계 태양전지 생산량의 8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2003년에 비해 38%나 증가한 수치이다.

한편 보다 희망적인 소식은 2003년에 국제에너지기구는 PV생산 전기의 생산가격이 1kwh당 9~11센트이었지만, 2010년이 되면 1/4~1/2 정도로 싸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11%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Zero-energy building/house의 건설이 효과적인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말하자면 PV시스템을 설치하고, 벽과 지붕, 창문 등 외피를 효과적으로 단열처리하며, 에너지 절약형 조명, 환기와 물사용 시스템을 총체적으로 갖춘 그린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이제 건설전문가들이 이 부문에서 어떻게 시장을 창출해 나갈지 창의성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강일동 연구위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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