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가격 인하요구 ‘힘 겨루기’
철근가격 인하요구 ‘힘 겨루기’
  • 승인 2009.04.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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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가격 내려라” VS 제강사 “할인도 없앤다"
4월 철근 마감가를 얼마로 결정할 것인지를 두고 건설사와 제강사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건설사는 톤당 69만1천원(고장력, 10mm 현금가 기준)으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제강사는 3월 마감가인 76만1천원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제강사의 경우 건설사마다 다르게 적용하고 있는 기존 할인폭마저 없애겠다고 밝히고 있어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건설사 구매담당자 모임인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4월 철근 기준가를 69만1천원으로 인하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7대 제강사에 발송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계산서 수취를 거부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건설사 측에서 이 같은 요구를 하는 배경에는 ▷ 환율 하락 및 안정화 ▷ 월초 출하량 조정 기대 ▷ 인위적 감산 철회 ▷ 건설시황 악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적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인하 요인이 발생했다는 해석이다.

한 건설사 구매담당자는 “3월 마감가인 76만1천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 할인받은 건설사가 있는데다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69만1천원은 충분히 가능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강사 측은 철스크랩 수입가격 인상, 재고량 감소 등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해 건자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건설사 할인폭을 감안하면 3월에는 평균 73만~74만원 정도에서 마감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철스크랩 가격이 인상됐고 공장이 풀가동되지 못해 고정비가 인상된 점을 감안하면 가격인하는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다른 제강사 관계자도 “1분기 적자확대로 기존에 건설사별로 적용되던 할인도 이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계산서 수취 거부로 인해 공급중단이 결정되면 결국 공멸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한편, 건설사의 철근 가격 인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체집회로도 이어질 예정이다. 건자회 측은 “제강사와 원만한 타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집회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라며 “건자회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의견을 모아 5월 중순을 넘기기 전에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은상 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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