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시멘트 수급차질’ 비상
건설현장 ‘시멘트 수급차질’ 비상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9.04.29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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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멘트 단가인상 6만4천원만 인정
시멘트 “6만7천500원 고수, 안팔겠다”


시멘트 단가 인상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레미콘업계에서 건설업계로 확대되면서 건설현장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레미콘 업계가 시멘트 단가 인상과 관련 레미콘 빅3와 중소레미콘업계, 레미콘연합회 등 한목소리를 내지 못해 상당한 내홍을 겪으면서 사분오열이 됐다.

이에 따라 시멘트 단가는 연초 톤당 7만2천원선에서 6만7천500원으로 결정, 전국적인 시멘트단가 인상이 종결되는 듯 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시멘트 단가는 톤당 6만4천원이 적정하다고 주장하면서 또 다른 양상으로 마찰이 시작.

건자회 관계자는 “시멘트 단가 인상폭이 너무 과다하기 때문에 시멘트 단가는 6만4천원이 적정선이며 레미콘단가는 이 기준에 맞추어 협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건자회의 시멘트 단가 결정이 관련업계에 빠르게 전파되면서 시멘트 업계는 고심을 한 끝에 지난 24일부터 건설업계 20여 개사를 상대로 건설현장에 시멘트 공급중단을 단행, 건설업계가 화들짝 놀라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단가 인상에 레미콘업계와 이미 합의가 끝나 마무리된 마당에 건설업계가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건설업계가 시멘트 단가 인하를 종용하는 것에 대해 전혀 받아들일 마음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건자회는 시멘트 업계와 가격협상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업계는 상당히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시멘트 수요의 90% 고객은 레미콘 업계이며 전국적으로 시멘트 단가 인상이 종결됐기 때문에 건설업계와의 시멘트 단가 재협상은 결코 없을 것”이라면서 협상에 응하지도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시멘트 단가를 둘러싼 건설사와 시멘트 업계의 힘겨루기로 레미콘 업계마저 혼란이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단가 인상이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더욱 힘겨워지기 때문에 시멘트 단가 결정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덕수 기자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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