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흥수 원장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흥수 원장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8.09.29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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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완전히 마비되면 경제 전반에 엄청난 타격줄 것"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원장으로 취임한 김흥수 원장이 기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건설에 애정을 갖는 건설전문 기자들에게 많은 애정과 사랑을 느낀다”

김흥수 원장은 현재 건설업계가 그 어느때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건산연 원장이라는 자리에 많은 책임과 부담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위기타파에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의 고비만 넘기고 보자는 근시안적인 미봉책으로는 결코 제대로된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건설업 경쟁력 강화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연구원은 연구에 편향된 연구에 치중하는 우를 범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항상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건설산업의 발전과 위상 제고를 위해서 냉정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질 것이며, 연구원 직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임원장으로 소감 및 취임각오는.

침체된 건설업계의 회복과 도약, 그리고 건설업 위상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연구원은 연구 성과로서 그 기관의 역량과 위상을 말한다. 따라서 다른 무엇보다 우수한 연구성과를 내는데 1차적인 경영목표를 두고 있다.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정책 수립의 중요한 참고 자료와, 일반인들에게는 건설산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활용될 수 있도록 각종 세미나 등 기획 활동에 주력할 예정이다.

-최근 건설산업을 진단해 본다면.

지난 6월까지 15만호에 육박하고 있는 미분양 주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연말 이후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업체들의 유동성을 더욱 압박하는 작용으로 부도업체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을 기조로 발행된 유동화 증권인 ABS, ABCP 등의 만기도 올 12월부터 내년 1/4분기에 몰려 있어 우려된다.

향후 건설업체가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로 인해 흑자 부도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및 금융기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유동성이 심각한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은 신규 수주를 통해 향후 영업 흐름을 확보해야 한는데, 건설수주 시장 자체도 올 7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고 향후에도 그다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국가균형위에서 발표한 30대 프로젝트 중에서도 우선 추진이 가능한 프로젝트를 선별해 신속히 추진하고, 증가 계획을 세운 SOC예산도 계획대로 집행함으로써 내년 국내 경기 및 건설 경기의 침체를 최대한 완화시켜 나가야 한다.

-미국발 금융시장 위기가 국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해결방안은.

9월위기설이라고 불릴 만큼 경색됐던 국내 금융시장이 9월 초순 진정 국면을 맞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신청 등으로 다시금 불안 국면에 접어 들었다.

미국 금융권의 위기는 단기적으로 건설 및 주택 부동산의 경기 회복을 통한 경제활성화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것으로 판단되며,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기업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주택시장이다. 금융권 경색에 따른 자금난에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된 점을 감안하면 주택 경기는 더욱 악화될 것이다.

더욱이 금융권이 신규 대출 심사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분양 적체가 전혀 해소되지 않았으며 수요 시장은 완전 냉각 상태로서 건설업체들로서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을 수 있다.

금융권의 자금 봉쇄와 미분양 급증, 수요시장 냉각 등으로 주택시장이 완전히 마비될 경우 경제 전반에 엄청난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현실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건산연의 연구 방향과 비전은.

1995년 개원한 연구원은 지난 13년 동안 국내 건설분야의 독보적인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해 왔다.

이제 연구원은 글로벌 연구 역량을 갖춘 연구기관으로 도약해야할 시점이다.

우리 연구원이 지향하는 현재와 미래의 연구방향은 크게 3가지다.

우선 SOC 등 건설 투자의 확대, 해외건설 진출 지원, 미래 건설 신상품 제시 등 건설산업 수요 창출 방안 제시와 함께 대중소 균형발전 방향의 제시를 통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건설 및 주택 부동산 정책 제도, 건설 기술 인력 자재 등 생산요소, 문화적 혁신 등 산업의 선진화를 위한 제반연구이다.

마지막으로 건설기업의 경영 효율화 및 사업관리 역량, 생산성 향상 등 경쟁력 향상 요인 및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덕수 기자 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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