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에서 고로사업 실현
동국제강, 브라질에서 고로사업 실현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7.11.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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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철광석기업 CVRD와 합작 MOU체결
동국제강이 브라질에서 고로사업을 추진한다. 이는 국내 세번째의 고로 기업 탄생을 의미하며 포스코에 이은 두 번째의 해외 고로 사업 진출로 글로벌 성장전략을 가시화했다는 의미다.

동국제강은 최근 브라질 대통령궁에서 룰라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CVRD와 동국제강의 고로 건설 및 철광석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투자규모는 총 2조원 규모이며, 연산 생산능력은 250~300만톤이 될 전망이다.

이날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과 CVRD 로저 아그넬리(Roger Agnelli) 회장은 동국제강을 최대 주주로 하는 고로 합작사를 공동으로 건립하고, 철광석 등 제철원료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또 이날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시드 고메스(Cid Gomes) 세아라 주지사, 최종화 한국 대사, 세아라주 상하국회의원 20여명이 참석, MOU체결 전 과정을 확인했다.

장세주 회장은 MOU 체결과 함께 룰라 브라질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고로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았다. 이번 동국제강의 브라질 투자는 룰라 대통령과 세아라 주지사 그리고 상하국회의원들의 지지아래 철강사업을 진행하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브라질 측의 깊은 관심을 받았다.

동국제강 그룹 장세주 회장은 그동안 고로사업 진출을 위해 2001년부터 브라질 진출을 통한 고로 사업에 직접 진두지휘를 해왔다. 특히 지난 10월부터 브라질 CVRD 로저 아그넬리 회장과 긴밀히 회동하여 최근 양사가 고로 사업을 합작하기로 전격 합의했으며, 1단계로 2조원(추정)를 투자해 연간 250~300만톤급 고로 건설을 추진하고, 이후 사업 진척 상황에 따라 500~600만톤으로 생산능력으로 확대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웠다.

장세주 회장은 룰라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철을 통해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일이 동국제강의 꿈이며, 이를 브라질에서 실현하게 됐다”면서 “동국제강은 50여년간 축적된 철강 기술과 열정으로 반드시 세계가 주목하는 철강기업을 브라질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룰라 대통령은 동국제강의 투자를 크게 환영하며 “자원부국인 브라질의 철강생산량이 3천2백만톤에 그치고 있으므로 연방정부가 적극적인 철강 지원정책을 펼칠 것이니 동국제강이 브라질의 철강산업 육성 발전에 기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따라서 동국제강은 고로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철강기업으로 도약, 선대 회장 시절부터 숙원이었던 원자재 조달 부분을 획기적으로 해소하고, 그룹차원의 철강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동국제강의 고로사업 진출은 주력 제품인 후판 제조용 슬래브의 안정적인 수급과 고급화를 위해서이며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의 원자재 확보를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동국제강은 2012년 1차사업이 완료되는 고로사업을 통해 한국에서 후판 제조용으로 필요한 슬래브 400여만톤 중 절반 이상을 직접 생산조달할 방침이다. 후판 제품의 생산 범위는 고강도 합금 제품은 물론 열처리제품, 내후성 제품, 압력용기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동국제강은 장기적으로 유니온스틸에서 필요한 열연강판의 생산 등과 같은 가능성도 폭넓게 검토할 방침이며, 브라질 철강 시장의 성장과 미주지역 수출 등도 고려해 국내외 고로사들을 참여시켜 브라질에서의 고로사업 성장을 본격화시킬 계획이다.

김은경 기자 rosi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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