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의 ‘조삼모사’
레미콘업계의 ‘조삼모사’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7.11.26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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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경기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지방 및 중소건설업계의 부도소식이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알려지면서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경영난은 결국 관련 협력업체까지 그 피해가 막대하게 돌아간다.

어음이 휴지조각되는 것은 물론 적정가격은 고사하고 마이너스 출혈을 감당해내야 하는 혹독한 시련의 계절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속에서 레미콘업계가 그 어느해보다, 그 어느 산업보다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드디어 참다못한 레미콘업계가 일을 냈다.

전남 목포 무안지역 레미콘업계가 ‘공동행위의 예외적 인가제도’를 운운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일정기간 공동행위를 할 수 있도록 허가를 신청한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서울 수도권에서 발생됐다.

관수시장에서 대기업이 손을 떼고 중소기업에게 양보하라는 것. 즉, 지방의 관수시장은 이미 중소기업만의 고유 경쟁 시장인데, 서울 수도권에서만 대기업 레미콘이 관수시장에서 혜택을 누렸는데 이제는 대기업이 빠지라는 것이다.

두가지 일련의 사태는 크게 연관이 없어보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면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공동행위 요청은 공동판매= 공판을 허락해달라는 것이다. 또 관수입찰에서 중기간경쟁품목으로 제한하는 것은 대기업을 배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로 인해 대기업은 울분과 함께 경련을 일으키는 분위기가 조심스럽게 감지되고 있다.

그렇다면 레미콘업계내의 대기업이 차지하는 시장과 그 역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가 생각하는 대기업은 시멘트 관련회사 및 빅3사 등 10여 업체에 불과하지만 전국적으로 공장수를 따진다면 시장에 대한 영향력 행사는 매우 대단하다.

따라서 건설사와 힘겨루기를 통해 적정가격을 통한 시장안정, 출혈경쟁 방지는 물론 레미콘 품질향상에 앞장서온 것이 대기업이었다.

그런데 관수시장에서 대기업배제, 공동행위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

두가지 사안은 대기업이 제 역활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레미콘 업계의 적자 및 경영불안이 발생된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그러나 이 두가지 사안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과연 대기업이 관수시장에서 아량을 넓게 가지고 양보할 것인가? 또 민수시장에서마저 공판을 통해 영업을 포기할 것인가.

모이면 목소리가 커지고 의기투합은 하늘을 찌른다지만 등돌리고 흩어지면 배신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갑자기 조삼모사가 생각난다.

김덕수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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