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철근 국산/중국산 어떻게 구별하나
<해설>철근 국산/중국산 어떻게 구별하나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7.07.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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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매년 품질개선으로 육안식별 어려워
최근 중국산 철강재들의 수입량이 급증하면서 건설용 철강재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이 중 철근은 국내 수급안정을 위해 수요자들이 자발적으로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는 품목 중 하나. 그러나 여타 수입 철강재들처럼 우리나라 제품으로 위장한 사례가 드러나고 있어 자칫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전문가가 아닌 이상 혼동하기 쉽다.

이에 중국산을 우리나라 제품으로 오인해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없도록 국산과 중국산 철근을 구별하는 대략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국내산과 유사한 롤마크 출현 ‘주의 요망’=국내산 철근에는 제조사와 규격이 단위별로 표시돼있다. 롤마크(Roll Mark)로 불리는 이 표시는 철근의 생산과정 중 압연단계에서 제품 표면에 이 같은 사항을 양각시킨 것을 말한다.

국내 대부분의 제강사들은 각 제강사별 이름의 약자를 알파벳 대문자로 표시하고 그 오른쪽에 규격을 나타내는 숫자를 넣는다. 예를 들어 현대제철 10mm 철근은 현대스틸을 의미하는 HS에 숫자 10을 넣어 ‘HS 10’으로 표기한다. 동국제강 13mm 철근은 ‘DK 13’으로 표시된다.

다만 한국철강의 경우 숫자를 알파벳 왼쪽에 두어 10mm 철근을 ‘10 HK’로 나타낸다. 환영철강은 규격표시 없이 알파벳 HY만 사용하다 최근 오른쪽에 규격을 표시하기 시작했다. HY마크만 있는 것은 이전에 생산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중국산 철근을 조사하다보니 현대제철과 같은 HS를 쓰면서 숫자를 왼쪽에 표시한 제품이 발견됐다. 철근을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업체에서도 아직 이처럼 ‘10 HS’라고 쓰인 철근의 출처를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중국산이라도 메이저 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은 제대로 표기가 돼있으므로, 이러한 제품의 경우 영세한 업체에서 나온 제품일 확률이 높다.

현대제철의 한 관계자는 “한달여 전에 이 사실을 알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작업을 못한 상태”라며 “문제가 커질 경우 직접 조사에 들어가고, 필요에 따라 롤마크를 변경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산 철근은 포장상태부터 달라=중국산 철근은 국내산과 달리 대체적으로 외형이 깔끔하지 못했다.

우선 포장상태를 보면 번들을 묶는 철사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굵다. 가공공장에서는 일일이 수작업으로 잘라내야 하는데 우리나라 제품보다 훨씬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속 번들을 묶는 철사는 반대로 우리나라보다 얇다. 제품을 번들링하는 기계를 사용하는 우리나라에 비해 수작업으로 대충 묶어서 끝처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끝 절단면도 우리나라 제품에 비해 울퉁불퉁하거나 심하게 각이 져 있다. 강종을 표시하는 절단면 색상은 페인트가 뭉쳐 있거나 스프레이로 조잡하게 뿌린 흔적도 있었다. 또 운송과정상 바다를 거쳐 오기 때문에 빨리 녹스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나 외형적인 판단은 어디까지나 겉모양일 뿐으로 절대적 판단기준을 될 수 없다고 철근판매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사와 강종 등을 표기하는 태그도 바꿔 끼우는 등의 행위가 가능하므로 판단하는데 무리가 있다.

다만 국내 제강사와 중국 제조사들간에 생산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고장력 철근에 대해 대부분 수냉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항복점이 500N/㎟에 근접하나(KS는 400N/㎟ 이상으로 규정) 중국산은 화학성분을 조정해 만드는 경우가 많아 항복점이 400~450N/㎟ 정도로 나타난다. KS 규정에는 없으나 망간의 함량도 우리나라의 경우 0.70~0.80%인데 반해 중국산은 1%가 넘는다.

김은경 기자 rosi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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