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특별초대석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
  • 승인 2007.07.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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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 활동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룬다
김종신 사장이 한수원 사장 취임 100일(7월 9일)을 맞아 대대적인 경영혁신 활동에 착수했다.
혁신경영으로 ‘제2의 도약’을 이뤄 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 아래 김 사장은 경영방침을 ‘국민의 사랑받는 한수원’으로 설정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면서 ▷화합경영을 실현함으로써 세계 최우수 발전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 이후 김 사장은 한수원 핵심역량 강화와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집중했다. 그는 또 “국민과 지역주민의 신뢰 없는 원자력의 지속적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서도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고리발전소 옆에 연면적 9천500㎡ 규모의 ‘고리스포츠 문화센터’를 건립했고, 경주 방폐장 건설공사에는 지역건설업체의 참여를 확대키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발전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전력회사인 만큼 여름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발전소 불시정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달초부터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관리 태세에 돌입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결의대회 개최와 함께 원전 정비일정도 바꿨다.

취임 100일을 맞은 김종신 한수원 사장을 직접 만나 자세히 들어봤다.

-한수원의 변화상을 설명해 주십시오.

한수원은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따라 2001년 4월 한전에서 분리된 이후 이전의 장점을 잘 승계하고, 끊임없는 경영혁신 등을 통해 안정된 조직으로 발전했다고 봅니다. 분사이후 자산은 4조4천481억원이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36% 감소, 탄탄한 재무구조를 다져왔습니다. 한수원에 대해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A1, S&P는 A, 일본 R&I는 A 등급을 부여하는 등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이제 분사 6주년을 맞이해 제2의 도약을 위해 경영전반에 대한 혁신에 역점을 둘 방침입니다.

-구체적인 경영방침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해외수출,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해 세계로 뻗어가는 자랑스러운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우뚝 서겠습니다. 또 화합경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화합이 되지 않으면 역량을 결집할 수 없습니다. 구성원 상호간의 화합과 노사간 화합, 원전본부와 주변지역 주민과의 화합이 대표적입니다.

우선 구성원 화합을 위해 ‘펀(Fun) 경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소극적인 업무태도를 적극적으로 만들고,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회사발전에 기여하자는 것입니다. 지역주민들과도 의사결정 단계부터 지역주민들을 참여시켜 공감대를 형성하는 ‘주민참여’의 개념으로 일할 방침입니다.

-취임하자마자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조직개편의 핵심은 바로 ‘원자력정책처’를 신설했다는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기존 원자력정책실에서 수행하던 전원개발계획 및 정책개발 기능 이외에 원전노형 전략 및 차세대원전 개량화 추진, 후행핵주기 및 미래 에너지전략을 수립하는 등 원자력 중장기 기본정책의 수립 및 조정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조직개편을 실시한 이유는 신규원전 건설과 시운전, 방폐장 건설, 본사 이전, 계속운전 및 대규모 설비개선 등 현안사업의 추진조직을 대폭 보강해 원자력계 내에서 한수원의 위상을 강화하고, 주도적 역할을 수행키 위한 차원입니다.

-원전의 최초 ‘턴키베이스 수출’을 위해서도 힘쓰고 계시는데요.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소리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앞서 원전 수출의 깃발을 꽂기 위한 각국의 치열한 다툼입니다. 알려진 대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은 ‘엔지니어링산업의 꽃’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원전 건설은 고부가가치 기술집약적 사업으로 그 파급효과 또한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원자력발전소 1기를 짓기 위해서는 원전 건설업체는 물론이고 설계, 기자재, 시공업체를 비롯해 주요 납품업체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원전이 그만큼 산업발전의 원동력이 됨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보통 원자력발전소 1기를 수출해 얻게 되는 매출은 2조원 대에 이르고, 사후 기술지원 및 각종 기자재 공급 등을 감안하면 원전 플랜트 수출은 국부창출을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그렇다면 원전 수출의 전망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루마니아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남아공, 모로코 등을 대상으로 한국형 원전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에는 한국형 원전을 플랜트 형태로 수출하기 위해 핵심인사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오는 2016년까지 원전 2기를 가동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정부와도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의 경우에는 사업비가 총 2조7천억원에 달하는 체르나보다 3, 4호기 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하고 있고, 모로코에서도 원전 건설 입찰의향서를 제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현재 준비 중입니다. 지금 우리는 그동안 쌓은 원전 건설, 운영 등의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드넓은 세계시장으로 나서야 할때라고 봅니다.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지지와 관심은 해외 진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회사의 비전을 묻고 싶습니다.

한수원은 인간ㆍ환경ㆍ기술을 중시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도약하는 것을 미래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원전 해외진출과 차세대 원전 건설,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 등을 적극 추진, 신재생에너지 매출비중을 7%, 해외매출 비중을 3%로 끌어올려 2015년에는 매출 8조9천억원, 순익 1조1천억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본사이전 추진상황은.

지난해 12월 29일 본사이전 부지를 경북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일대로 선정하고 현재 도시계획변경, 문화재조사 등을 진행 중입니다. 이전 규모는 부지면적은 4만7천평, 건물연면적 2만3천평, 이전되는 인원은 약 1천100명입니다. 2009년에는 본격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며, 가능한 한 빨리 본사가 이전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작정입니다.

-방폐장 추진상황은 어떻습니까.

주민들의 선택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세계 최고수준의 안전성을 갖춘 방폐장을 건설하고, 건설과정 및 운영현황을 투명하게 공개, 신뢰감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현재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 등 각종 인ㆍ허가를 신청중이며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방폐물사업본부장이 현장에 상주하는 등 본사조직을 전진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올 3분기에는 방폐장 기반시설 공사에 착공하고, 2009년 말까지 10만 드럼 시설용량에 해당하는 1단계 공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원전 증설계획은 어떻습니까.

연일 치솟고 있는 국제유가 동향, 유연탄, LNG 공급불안, 기후변화 협약 등으로 세계적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경우 15기 이상의 신규 원전 건설 인허가 신청을 준비중이고, 일본도 2015년까지 원전 비중을 43%로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영국 등은 원전의 안전성을 심도있게 평가해 원전을 재가동하도록 승인해주고 있는 추세입니다.

한수원은 신고리 1,2호기 및 신월성 1,2호기를 건설중이며 안전성과 경제성이 대폭 향상된 차세대원전 1천400MW급 신형경수로인 신울진 1,2호기를 비롯해 신고리 3,4호기에 대한 주계약을 지난해 8월 체결했습니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총 8기의 원전 건설을 완료해 총 2만5천916MW의 설비를 확보해 전력수급에 만전을 기할 계획입니다.

-원자력산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지요.

지난 35년간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 능력과 기술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까지 발전시키는데 일조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1972년 입사한 이래 건설관리실장, 원자력기술실장, 해외사업처장 등을 역임했고,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고리발전소를 건설할 당시에는 6년간 건설현장을 진두지휘하며 고리 4호기까지 완공을 하기도 했습니다. 고리 1,2호기를 건설할 때만 해도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모든 발전시설을 건설하고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턴키방식의 사업이었습니다. 발전기술을 비롯한 대부분의 고급기술들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가 담당했고, 우리나라는 사택을 짓고 모래와 자갈 등을 운반하는 지극히 초보적인 인력만 제공했지요. 당시 미국의 기술자들은 생수조차 직접 공수해 마실 정도로 우리나라를 무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깨 넘어 습득한 기술을 점차 집약해 발전시킴으로써 현재는 원전기술을 자립화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전 해외사업처장으로 근무하던 지난 97년에는 국내최초 발전플랜트 수출인 필리핀 일리안발전소를 수주하는 등 해외사업에서도 활동을 해왔습니다.

또 서부발전에서 경영혁신과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4년 연속 발전회사 경영평가 1, 2위를 달성하며 경영능력을 키워왔습니다. 이와 같은 노력과 원자력 발전산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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