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권홍사 회장
<인터뷰>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권홍사 회장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7.06.2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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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주년 건설산업 ‘새로운 출발선’
올해는 근대적 의미의 한국건설이 태동한지 6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60년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격동의 시기이자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시대였다.

한국전쟁의 폐허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국토재건과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여 세계가 놀라와 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 건설산업은 도로, 철도, 항만, 산업단지 건설 등 경제발전을 위한 사회 기반시설을 구축하고, 200만호 주택건설을 비롯한 신도시 건설과 국토균형발전사업을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해에는 해외수주 누계 총 2천억달러 돌파와 함께 한해 165억달러라는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외화 획득으로 국가 경제가 어려울 때 효자산업의 역할을 톡특히 해왔으며, 국위선양과 기술 선진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하지만 건설산업이 이러한 성과에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건설산업은 눈앞의 당면 과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할 시점에 놓여 있다.

이에 건설업계 수장인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을 만나 건설산업 60년의 의미와 미래 건설산업의 방향을 알아봤다.

김덕수 기자 ks@

다음은 일문일답.

-1947년 5월 조선토건협회 설립을 계기로 올해 60주년을 맞았다. 건설산업 60주년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인생으로 치면 세상의 이치에 순응한다는 ‘이순(耳順) ’인 60년을 맞은 이 시점에서 우리 건설산업은 새로운 출발선에 막 섰다.
급변하는 국내외 건설환경 속에서 단지 과거의 영광에만 심취해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래건설 100년’을 다시 출발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건설산업은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어 지속성장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건설인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이 것만이 3D업종, 사양산업으로 여겨지고 있는 국내 건설산업이 40년 뒤 ‘건설산업 100주년’을 맞아서도 당당히 이땅의 중추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건설업 초창기와 현재와 비교,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건설산업은 과거 도급 중심의 형태에서 벗어나 개발사업과 민간자본유치사업( BTL), 수익형민자사업( BTO) 등 다양한 민간사업으로 전환했으며 관급 중심에서 민간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하고 있다.
세계 최고층인 버즈 두바이를 우리 손으로 짖는 등 기술력도 세계 수준으로 향상됐다.
특히 건설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수준 상승에 발맞춰 건설산업은 다양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질적 향상과 고품격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건설산업의 당면 과제들이 있다면.
건설시장의 건전한 질서확립을 위해 페이퍼컴퍼니 등 부적격 업체는 현장 실태조사를 통해 퇴출시키고 건설업 신규등록 요건도 강화해 무자격업체 시장진입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구조조정을 통해 시장기능을 활성화해야한다.
최저가낙찰제 공사에 대해 선진국과 같이 최고가치 낙찰제(Best Value)방식 도입 등 다양한 방식의 낙찰제도를 도입하는 등 입찰ㆍ계약 제도의 선진화도 이뤄져야한다.
건설기술의 획기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건설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규모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기술ㆍ신공법 개발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등 기술경쟁을 유도하는 제도적 지원을 통해 기술경쟁 풍토도 조성해야한다.
열악한 근로환경과 고용불안 등으로 젊은 인재들 마저 건설산업을 3D 업종으로 분류하여 기피하면서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설산업에 대한 이미지 혁신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건설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산업 위상은 오히려 뒷걸음질한 측면이 있는데, 그 해결책은.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형 부실공사와 일부 건설업체들이 부조리와 비리에 연류되면서 건설산업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가 부정적인 것도 사실이다.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환경친화시설, 레저시설, 첨단주택, 건강 주택 등 산업구조 개편 및 트렌드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건설수요 창출과 동시에 윤리경영, 나눔경영, 성실시공 등 건설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국민 친화적 이미지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한국 건설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미래의 건설산업은 기술 개발과 직결된다.
지속적인 건설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우수인력 양성 및 교육을 통해 건설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높여야만 한다.
또한 세계적 수준인 우리의 정보통신(IT)기술을 건설산업에 융합하여 유비쿼터스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한다.
이와 함께 끊임없는 경영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하며,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새로운 건설수요 창출을 통해 건설산업의 영역도 확대하고 다변화 시켜나가야 한다.
중소 건설업체들도 비좁은 국내시장에 국한하지 말고 독특한 기술과 장점을 무기로 과감히 해외로 눈을 돌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건설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데.
국내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165억 달러를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공사를 수주했고 올해도 200억 달러 이상의 수주가 예상되는 등 최고의 호황기를 맞이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은 중동지역에서 높은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석유, 가스, 발전플랜트 등 고부가 건설 수주를 활발히 하고 있으나, 중소건설업체들의 경우 시장정보와 경험 부족으로 진출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중견 및 중소 건설사들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들의 강점인 특화된 기술력을 키우고 자본력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
아울러 지난해 정부가 투자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을 허용함에 따라 단순 도급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개발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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