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탐방> 화성방재
<업체탐방> 화성방재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7.06.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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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용 소화배관 ‘독립선언’
동남권 유통단지 건설현장. 이곳 소화배관 설비공사에서 국내 최초로 그루빙식 분기배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루빙식 분기배관은 배관설비 시공시 부속티(tee)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배관을 연결하는 공법.

이를 상용화한 업체가 바로 (주)화성방재다.

화성방재는 축적된 기술과 제품력을 기반으로 동남권 공사현장에 내년 6월까지 24만 헤드에 달하는 소화배관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신공법을 첫 적용하게 된 현장에서 공법의 개발과 제품화를 주도한 화성방재의 이종옥 대표(사진)를 만났다. 화성방재는 이미 일본 ‘니톡스’사와 자매결연을 맺고, 첫 납품을 완료한 상태다.

■티와 레듀샤를 제품 내 직접 생성

이 대표는 제품에 대해 “횡주관은 미리 공장에서 그루브엘보를 용접해 가지관과 헤드 등은 현장에서 그루빙조인트만 연결하면 됩니다. 현장에서 무용접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이죠”라고 설명을 시작했다.

화성방재의 그루빙식 분기배관은 그루브단관, 엘보, 축관 등을 최대 9000L(9m)까지 일체형으로 주문생산길이에 맞춰 공장에서 스풀(spool) 제작공급하기 때문에 연결 포인트가 70% 이상 줄어 누수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현장에서는 조인트만 연결하면 되기 때문에 일일이 용접하던 과거에 비해 설치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고, 인력 및 자재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헤드부분을 용접해 납품하고, 나사캡조립 적용, 조인트 사용도 최소 수량으로 가능해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납기가 짧을 경우 이 같은 공법은 더욱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물론 최소용접 전환도 가능해 현장에 맞게 제작폼을 변경할 수 있어 다양한 현장적용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현재 특허청에 발명특허와 의장등록을 출원해놓은 상태로 우선심사 대상에 선정돼 3개월 내 특허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화성방재가 선보이는 신제품은 일체형 파이프 안전행거다.

안전행거는 배관작업시 파이프를 밴드형 파이프행거에 걸쳐놓을 수 있게 고안된 제품으로, 경첩부위를 추가해 기존 하부체결방식과 달리 중심축을 이동해 파이프를 걸쳐 작업이 용이하다. 이 제품 또한 특허청 발명특허 출원 중이며, UL인정 심사 중에 있다.

“지하3층 3천700여평 면적에 1천712헤드가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이런 대형 현장에 우리 기술과 제품을 적용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앞으로 우리나라 소화배관 기술 발전의 단초에 불과합니다.” 이 대표는 이 공법을 시초로 초고층 내진설계용 분기배관의 규격화 작업까지 정진해나갈 예정이다.

■초고층 내진설계용 분기배관 규격 표준화 ‘정진’

현재 우리나라에는 분기배관 규격기준으로 KSD 3507, 3576, 3562가 있다. KSD 3507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편화된 규격이며 KSD 3576은 최근 스테인리스강관을 포함하는 것으로, 이 두 규격은 자세하고 체계적인 기본 규격사항이 잘 정리돼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하는 규격은 KSD 3562. 초고층 내진설계용 규격을 포함하는 3562는 스케쥴 40의 압력배관용 탄소강관이다. 기존 규격에 비해 배관지름이 크고 그만큼 많은 압력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법적 사용기준은 있으나,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한 자세하고 세부적인 기술자료는 전무한 상태다.

“초고층건물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많으나 실제 이를 시공하기 위한 기술들 중 소화배관 관련기술은 대부분 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재 준공된 건물들도 수입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기술자료를 근거로 규격작업을 마치게 되면 우리 후손들은 더 이상 외국기술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우리 세대를 지나더라도 후손 세대에서는 더 이상의 자본유출을 막아야하지 않겠습니까”라며 이 대표는 자못 진지해진다.

까다롭고 기본자료 확보도 어려워 아무도 함부로 뛰어들지 않으려 하는 초고층용 배관규격인 만큼, 우리나라 ‘기술 공학도’로서 긴 미래를 내다보는 이 대표의 각오는 올해 안으로 규격작업을 위한 중간단계를 완료하는 것이다.

김은경 기자 rosi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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