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기업 탐방<삼표이앤씨>
우수기업 탐방<삼표이앤씨>
  • 김덕수 기자
  • 승인 2007.02.28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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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이앤씨, 변화의 ‘레일’을 달린다
▣ Interview with 이 종 수 철도사업본부장
요즘은 한국 철도산업의 르네상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2004년 고속철도가 개통되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도심 곳곳에서 운행하는 도심경전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버스와 지하철에 국한되었던 대중교통수단이 고속철도와 경전철분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속철도와 경전철을 이용하는 대중들의 안전이다. 때문에 차량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 걸쳐 설계부터 시공까지 정밀한 설비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설비로는 열차가 달리는 레일과 수많은 선로위에서 정확한 정거장으로 인도하는 분기기를 들 수 있다.

특히 분기기나 레일의 경우, 그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할 경우에는 열차의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중요한 장치로 꼽힌다.

이에 철도부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삼표이앤씨㈜의 오송공장을 찾아가 보았다.

■공장 설비수준ㆍ기술수준, 업계 최고

행복신도시가 들어서고 있는 오송시에 위치한 삼표이앤씨의 오송공장은 2만6천여평 규모로 분기기와 레일 등 철도제품 생산에 있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다.

CNC플래노밀러와 같은 고가의 대형정밀가공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플래시버트 용접기기, 단조프레스, 열처리기기 등을 보유하고 있어 설비 수준 역시 업계 최고다.

삼표이앤씨는 오송공장에 대한 과감한 설비투자와 1980년부터 축적되어온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가지고 철도 궤도 관련 제품인 분기기, 하이망간크로싱, 신축이음매, 중계레일 등을 설계부터 생산까지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뛰어난 성능, 경쟁력 있는 가격, 안정성, 신뢰성, 유지보수의 용이성 및 내구성 등에 초첨을 맞추어 제품을 개발, 개선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특히 세계 3번째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한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궤도시스템(이하 PST시스템)은 실제 운행선에 시공되어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전철용 분기기 제작에도 성공

오송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제품중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는 제품은 열차 또는 차량을 한 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옮기는 선로 설비인 분기기. 여기에서 제작되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고속철도용ㆍ국철용 노즈가동크로싱분기기, 망간크로싱분기기, 경전철용 분기기 등. 그중 노즈가동크로싱은 분기기의 결선부를 제거, 승차감과 안전성을 향상시켜 빨라진 속도에 적합하게 개발한 제품으로 고속철도는 물론 일반선에도 확대 적용 되고있다.

게다가 검증이슈로 수입에만 의존해왔던 경전철용 분기기에 대해 연구, 개발하여 차량종류에 따른 제품 생산에 성공하였다.

그 결과, 최근 경북 경산시에 부설된 시험선에 경전철용 분기기를 공급, 국내 경전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2004년에는 개통된 경부고속철도의 안정적 운행 및 한국철도 선진화에 기여하여 관련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란으로 수출, 해외에서도 기술력 인정

더불어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국내 각 지자체의 철도관련기관 등은 물론 세계 각국의 철도기관 및 고객사로 수출되고 있다.

금년에는 이란으로 UIC60 분기기 160세트를 수출하게 되어있어 삼표이앤씨의 기술력을 입증받기도 했다.

그외에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의 기업들과 분기기 수출에 관해 긍정적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공장에서 제작되는 철도궤도시스템, PST시스템

최근 삼표이앤씨에서 기존의 철도제품과 함께 새로이 주목하고 있는 제품은 바로 지난해 실제 운행선인 전라선 서도-산성 구간 시험부설에 성공하여 크게 주목 받았던 PST시스템이다.

기존 자갈도상궤도나 현장타설 콘크리트궤도의 단점을 보완하여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3번째로 개발된 PST는 철도선진국에서 상용화되고 있는 고품질의 궤도시스템으로 국내 철도궤도 실정에 적합하게 개발했다.

특히 철도분야에서 세계적 공신력을 지니고 있는 독일 EBA(연방철도청, Eisenbahn Bundesamt)의 인증을 취득하기도 한 PST시스템은 환경 우수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사전에 공장 제작되기 때문에 콘크리트 내구성 확보 및 품질관리가 용이하고 불필요한 현장 작업이 최소화되어 시공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궤도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시공이나 소요비용 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판넬 교체가 손쉬워 레일이 틀어지거나 지반이 침하 하였을 때 기존 자갈궤도시스템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만드는 기존 슬래브궤도와는 달리 기상조건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시공 직후 철도 운행이 가능하다.

김덕수 기자 ks@

PST시스템 부설 프로세스

1. 노반강화층시공 -> 2. 궤도선형 및 판넬 위치 측량 -> 3. 현장에 패널 운반 -> 4. 판넬 부설 -> 5. 고저ㆍ방향 등 선형 조정 -> 6. 판넬 측면막기 -> 7. 충전재 주입 -> 8. 레일부설 -> 9. 연결부 턴버클설치 -> 10. 연결부 채움타설 -> 11. PST시스템 부설 완료

▣ Interview with 이 종 수 철도사업본부장

-삼표이앤씨 철도사업본부장을 맡고 계시는데요. 철도사업본부에서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우리 삼표이앤씨는 철도산업 중에서도 INFRA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특히 선로용품(분기기, 신축장치등) 제조사업은 지난 25여년간 축척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는 최상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또한 더욱 나은 미래지향적 품질개선에 역점을 두고 안정성, 쾌적한 승차감 등을 고려 환경친화적인 제품과 고객이 요구하는 선진화된 제품을 공급하고자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철, 고속철도, 지하철, 경전철, 항만공사 등 다양한 건설사업에 참여 해 왔으며 특히 고속철도 1단계 궤도부설공사 완공, 공항철도 1단계공사 완공 등 굵직한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시공하였으며 현재는 서울메트로 9호선 1단계 공사의 착공과 더불어 경전철 분야의 고무차륜형 경전철 시험선 부설과 자기부상열차 설치공사를 국내 최초로 수행 하였습니다.
특히 인천공항철도 선로유지보수 용역 및 경부고속철도 분기기 신호장치 유지보수 용역을 수행하고 있으며 향후 철도유지보수 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창출과 한국 철도산업의 발전에 우리 삼표이앤씨가 앞장 서겠습니다.

-공장에서 철도 궤도를 만들어 시공한다는 것이 상당히 획기적이다. 이 PST시스템의 향후 전망은 어떠한가?
국내에서는 궤도분야의 유지보수 비용절감을 위하여 고속철도, 일반철도 등에 콘크리트 궤도의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추세이나, 대부분 외국에서 도입된 현장타설 콘크리트 궤도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공동개발한 공장제작형 콘크리트 궤도시스템은 최근 일부 철도선진국에서 적용하여 품질과 시공성 등에 대한 우수성을 입증한 시스템으로 국내에서도 철도선진국처럼 점차 보급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당사가 그 중심에 서서 국내 철도발전의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 합니다.
또한 세계적으로 고속철도 건설이 활성화 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의 고속철도 관련 토목, 건축, 차량, 신호기술 등과 함께 해외진출도 고려해 볼수 있습니다

-철도분야사업은 지역적인 단점 때문에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보여지는데, 확장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는 분야가 있는지?
일단 국내철도시장 규모 및 운용에 한계가 있습니다
우선 아시아권의 철도연장을 살펴보면, 일본이 3만6천Km, 중국 6만5천Km, 인도가 13만Km인 반면에 한국은 3천300Km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규모에서도 무분별한 시장개방과 변별력 없는 경쟁유도로 영세업체가 양산되고 수주하고 보자는 식의 저가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사실상 신규투자나 개발이 불가능한 실정이며 특히 우리회사와 같이 대규모장비를 투자한 기업에서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1단계의 분기기 공급실적과 세계적인 공장제작설비 및 시공장비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실적부족을 이유로 해외제품을 직수입하고자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더구나 당사에서는 플래쉬버트용접기(이동식, 고정식), 레일연마차량 각종 건설장비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제도적 장치 부족으로 국내장비를 활용하지 못하는 반면 일부 업체에서는 국외에서 고가로 장비를 임대하여 사용하고 다시 반송하는 일련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외의 경우에도 TAIWAN, IRAN 시장등에 어렵게 진출 하였으나 국제적인 기업의 방해공작과 철도의 전통적인 보수성(자국생산제품 우선사용)으로 인하여 시장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경부고속철도2단계, 호남고속철도, 경량전철, 자기부상열차 등의 국내시장과 장차 남북철도 연계사업과 동북아횡단철도(TAR) 사업등에 기대하고 있으며 또한 해외파트너 회사와의 협력체계 구축, 기술이전 또는 직접투자를 통한 해외생산의 현지화진출 검토 등도 신중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회사는 철도건설부문에 대한 사업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범 프로젝트인 경산 경량전철 시험선 부설공사를 우리가 하면서 경전철공사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이는 앞으로의 비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풍부한 자본력으로 민자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요, 인천공항철도도 우리가 지분참여를 하였고 지하철 9호선은 전구간을 우리회사가 시공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향후 철도유지보수사업의 활성화에 대비하여 중소규모의 유지보수 사업에 참여 함으로써 경험과 기술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2007년도 사업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사업계획을 수립 할 때마다 시장의 한계로 인하여 무척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1년간의 농사를 아니 중장기적으로 전략 전술을 어떻게 짜야 좋을지 말입니다.

우리 삼표이앤씨 철도본부의 2007년 사업계획은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국내시장은 한계가 있고 해외시장은 변수가 많은 점을 고려 신제품 개발 및 시장개척, 원가절감에 역점을 두고 노력할 것입니다.
2. 해외시장 개척으로 기존 시장 외에 다른 지역으로의 시장을 확대시켜 나갈 것이며 또한 한번 진입한 시장에서는 집중 공략하여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 하겠습니다.
3. 신규사업분야에 더욱 매진하여 PST 시스템의 국내상용화를 조기 정착 시키고 철도전기공사업에도 진출할 것입니다.
국내 경제여건이 어렵고 각 경제기관에서 성장율 둔화라는 예상을 내 놓는 올해지만 회사 내부적으로 내실을 추구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하여 진취적 기상과 도전정신으로 금년 2007년도는 수주 및 매출을 1천억까지 실현 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며, 이를 위하여 저는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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