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문제 해결위한 초고층B/D 기술연구·개발 시급
도시문제 해결위한 초고층B/D 기술연구·개발 시급
  • 승인 2002.04.2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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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각종 도시문제가 심화되면서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 연구기관에서 이에 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본지에서는 현대도시에 있어 필연적인 초고층 건축물 시대 도래를 대비해 한국 초고층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논문을 요약·정리하여 게재한다.
한국 초고층 국제 심포지엄은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한국 Facility Management학회 공동주최 하에 ‘초고층 건축과 한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현재 겪고 있는 우리나라 도시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초고층 건축물을 통해 찾고, 초고층 빌딩의 적용가능성과 발전방향 등이 집중 논의됐다.

초고층 건축의 현황과 기능성
고려대학교 이영호 교수
19세기 말 미국에서 시작된 고층 건축물은 구조 및 건축재료와 기술공학의 발전 그리고 도시 기능과 제도의 변화 등에 의해 20세기 초반부터 현대적 도시 기능의 주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기술공학적 측면 뿐 아니라 경제적 부분의 뒷받침이 있어야 실현 가능한 초고층 건축물에 대해 아시아에서는 1990년대 들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비록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일본과 중국 그리고 대만 등에서 계획되고 제안된 많은 초고층 건축물들은 아시아가 초고층 건물을 기존의 상징성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초고층 건물에 대한 미래적 가능성을 통한 새로운 건축공간과 실질적인 기능성을 계획하고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초대형 건축물이 지니는 건축적 힘과 상징성은 기원전 이집트의 피라미드의 출현과 더불어 인류역사에 가장 중요하게 자리잡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19세기 후반기에 미국의 뉴욕과 시카고를 중심으로 나타난 고층 건축물의 상징성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이처럼 국가 혹은 도시를 대변하는 상징성으로서의 초고층 건축물은 그의 규모와 도시 건축의 기능성으로 볼 때 도시형태 및 환경과 사회적 기능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또 기존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랜드마크 등에 따른 도시 형태를 형성하는 도구로써 특별한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때문에 초고층 건물은 각 나라의 높이 경쟁이 됐다.
그러나 초고층 건축물이 가져다 준 높이경쟁에 따른 피상적인 부분보다는 실질적인 기능성으로서의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가치가 새로 정립돼야 할 것이다.
건축물의 기능은 구조적 기증, 물리적 기능, 심리적 기능, 사회적 기능, 문화적 기능 총 다섯가지로 볼 수 있다. 초고층 건축물의 경우 그 특수성으로 사회문화적이고 심리적인 기능이 항상 우선돼왔다. 그러나 초고층 건축물은 다른 사회 문화적인 부분보다도 현대도시의 효율적인 기능성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물리적 기능성에 대한 확보가 전제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대 도시 영역에서는 사무소, 사업시설, 주거공간 등에 있어 새로운 편이성을 추구하게 돼 단일용도로 된 고층 건축물의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는 고밀도의 효율적인 초고층 건축물이라는 복합기능을 개발시키게 했다.
초고층 건축물은 더 이상 기술공학의 우월성을 나타내거나 높이경쟁에 따른 상징적인 가치로서의 건축물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과밀화되어가는 도시의 거주공간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필수적인 기능체로서 다루어져야 하며 미래의 건축은 그러한 방향에서 더욱 활발히 전개돼야 할 것이다.

도시계획과 초고층 건축의 필요성
한양대학교 최막중 교수
오늘날 도시개발은 한정된 토지자원을 재활용하고 토지이용의 효율성과 친환경성 제고, 교통 및 기반시설 비용을 절감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해 자연환경과 경관훼손을 최소화하는 도시개발 전략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같은 도시개발 전략 실천 수단으로서 선택·집중형 고밀개발과 이에 따른 초고층 건축의 필요성이라는 관점이 새로이 정립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체적으로 지가가 높은, 즉 수요가 많은 도시중심지역에는 저층의 노후 건물들이 산재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은 도시 주변의 교외지역은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어 비효율적인 토지이용으로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
초고층 건축물은 집약적 토지 이용형태로 대중교통수단과 연계되어 교통비용과 환경비용을 절감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즉 도시 중심지역에서는 층고를 제한하는 것보다 건폐율을 제한하고 대신 층고를 상향조정해 비건폐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친환경적 토지이용을 도모하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초고층 건축물의 교통관리 전략
교통개발연구원 권영인 책임연구원
여러 가지 기능과 시설이 집약돼 대규모로 건축될 수 있는 교통유발 시설물인 초고층건축물은 교통유발규모자체가 일반 건축물보다 훨씬 높은 특성을 갖고 있다.
도로폭원의 상한치가 40m정도로 제한되어있는 도시 내부에 위치할 초고층건축물의 경우 주변도로로 통행하게 되는 자동차의 교통량에 대해 자가용 승용차의 이용객을 감소시키기 위한 요금정책, 각종 규제 등의 교통수요관리정책과 함께 수송효율이 높은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수단의 이용편의성을 높이는 정책대안의 도입이 필요하다.
초고층 건축물에 대한 교통관리방향은 대중교통편의성의 향상을 위한 방안과 승용차 이용억제의 크게 2가지 유형으로 대별될 수 있으며 이의 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연계성을 가지는 체계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방향에 따라 현행의 교통영향평가에 의한 건축물의 계획단계에서의 적절한 사전대책과 서울시에서 도입을 추진 중인 교통혼잡특별관리구역의 지정과 함께 대중교통의 이용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과 자가용승용차의 이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강력한 주차정책 등이 적절하게 조합돼야 한다.
주차정책은 교통량을 억제할 수 있도록 주차상한제를 적용해 주차장의 설치규모를 제한함으로써 유발 교통량을 줄이고 대중교통수단으로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초고층 거주자의 심리특성
경원대학교 이현희 교수
초고층 집합주택에 대한 불안요인은 조사결과 신체적 적응을 우려하는 경향, 건물의 설계조건에 해당하는 적층으로 인한 압박감, 입지와 관련된 사항으로 초고층 건물 주변의 갑갑함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초고층에 대한 불안수준을 하향시킬 수 있는 설계 및 유지관리 방안으로는 우선, 신체적 적응에 대한 우려는 현재까지 건축계획적 대안으로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다소의 초고층에 대한 경험축적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적층에 대한 압박감은 거주자가 내부에서 공간의 압박감을 느끼지 않도록 거주층의 층고 조절과 평면조절로 시각적 배려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각적 배려의 방향은 아래를 직접 내려보는 시선을 지양하고 멀리 보이는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발코니 빛 창 계획을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초고층 건물에서 갑갑함이 느껴질 때에는 보다 더 강한 부정으로 인지되므로 초고층 건물의 입지 선정 시 주의를 요하는 사항이다.
한편 청결한 관리와 도어맨 등의 서비스는 거주성을 높이는 요인의 하나가 되고 있으므로 건물 전반의 유지 관리를 고려하고 지속적인 관리를 전문화하는 방안의 탐구도 필요할 것이다.

국내 초고층 건설기술 현황과 발전방향
한미파슨스(주) 김종훈 대표이사
우리나라 초고층 건축의 태동과 발전과정을 살펴보면 선진 외국의 경우와는 다른 몇 가지 경우들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는 초고층 건축에 필요한 설계 및 시공기술력과 관리기술의 충분한 축적없이 건설회사들에 의해서 초고층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IMF외환위기 기간 중에 갑자기 시작됐다는 점이다.
둘째는 초고층 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 즉 관련법규나 제도, 재난관리체계, 사회적인 공감대 등이 구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에 기술력 부족에 따른 각종 시행착오나 원가의 급격한 상승, 그리고 관할 관청의 무소신과 인근주민들의 민원 등에 의해 우리나라의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되기도 했고, 관련법과 제도는 오히려 초고층 건축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 우리나라 초고층 건설시장은 대형 건설업체에 의해 주도되고 있어 전문용역업체의 경우 초고층 건물 설계·시공에 필요한 핵심기술에 대한 연구나 개발은 고사하고 이를 경험하지 못한 인력들이 대부분이다.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은 초고층 건축물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업체들의 기술력이나 경험부족으로 인한 각종 심각한 문제점들이 산업 전반에 걸쳐 노정되고 있다.
이에 향후 도래할 본격적인 초고층 건물 시대에 대비해 설계, 구조, 기계, 전기 등 전 분야에 걸쳐 초고층 건축물의 핵심 요소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현업에 접목하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경주해야 한다.

초고층 건축물의 화재안전성능설계 방안
경원대학교 손봉세 교수
초고층건축물은 대규모 공간과 다양한 시설을 갖춘 복합용도의 건축물로서 수많은 사람이 출입하는 방호공간이므로 화재하중과 화재심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작은 실수도 허용할 수 없는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안전불감으로 인해 건축기획 및 설계, 건설단계에서 그 중요성이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선진국처럼 건축물의 계획 및 설계단계부터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화재안전성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
초고층빌딩의 소방설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점은 첫째, 유독·연기·화재가스 등 유해물질로부터 건물 내에 있는 재실자를 안전하게 보호, 피난할 수 있게 하는 문제이고 둘째, 소방관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 셋째로 당해 건물은 물론 인접한 시설물 및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고층 건축물은 방재상의 불리한 조건은 전부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초고층 건축물은 새로운 도시기능 및 공간의 창출수단으로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관련 기술개발과 법적 대책에 필요한 연구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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