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선진화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 시급
건설산업 선진화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 시급
  • 이은진 기자
  • 승인 2002.04.23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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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건설산업의 혁신운동 분석 통한 모델 제시
건산연·매경 주최, 건설산업 선진화 전략 세미나

국내 건설산업의 선진화를 위해 중장기 대응책과 비전모델 개발을 통한 건설산업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특히 원가절감과 건설산업의 효율성 증대를 목표로 하는 영·미 건설산업의 혁신운동에 대한 추진과정과 성과분석을 통해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매일경제신문사가 주최한 ‘한국건설산업의 선진화 전략 세미나'에서 세종대학교 김한수 교수는 ‘건설산업의 효율성 및 생산성 향상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또 한미파슨스 김민기 단장이 ‘영국 건설산업의 Best Practice 성공사례'를, 건산연 이복남 선임연구위원이 ‘미국 건설산업의 미래 발전전략과 주요 시사점'을 각각 발표하고 토론회를 가졌다.
다음은 세미나 주제발표 요약내용이다.

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운동
김한수 세종대학교 교수·김민기 한미파슨스 단장
영국 건설산업의 혁신운동인 Rethinking Construction 운동은 건설산업의 효율성, 생산성 및 비용효과성 향상을 목표로 하는 운동으로 영국 건설산업의 생존 및 발전전략이라 할 수 있다.
본 혁신운동은 1998년에 발간된 ‘Rethinking Construction'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일명 Egan 보고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착수되었으며, 그 배경은 영국 건설산업의 위상 및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라 할 수 있다.
즉, 급속히 변화하고 있는 사회·경제적 생산환경, 건설산업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건설 고객의 불만족 증가, 타 산업과 비교하여 건설산업이 비효율적이며 낙후되어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 속에서 건설산업이 효율적이며 생산적인 산업으로 변모하고 재인식되지 않으면 생존하고 발전할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서 출발했다.
Rethinking Construction 운동의 핵심 키워드는 ‘Best Practice 실천'이며 최고/일류의 업무수행을 의미한다.
건설산업의 비용효과성 향상이라는 주제를 이해함에 있어서 흔히 범하기 쉬운 오류는 이를 건설산업계의 역할이나 몫으로만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사업은 그 특성상 발주자와 건설산업계가 건설 관련 정책, 법, 제도의 틀 속에서 상호 작용을 통해 수행되는 것으로 건설산업계만의 Best Practice 실천으로는 비용효과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우며 정부 및 발주자도 Best Practice 실천 대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영국의 혁신운동에서는 이러한 점을 간파하고 정부, 발주자 및 건설산업계 모두의 Best Practice 실천을 끌어내고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주요한 시사점이라 하겠다.
이에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영국 건설산업 혁신운동의 전략 및 성과를 통해 국내 건설산업이 얻을 수 있는 교훈과 시사점은 건설사업의 선진화를 위해서 우선 국내 건설산업의 비효율성 및 비생산성에 대한 공동의 위기 의식, 문제 발굴 및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내 건설산업이 나아갈 비전모델을 개발하여야 한다.
또 건설산업의 개혁을 위한 비전과 열정을 가진 관·산·학·연이 공동 참여하여 보다 근본적인 큰 틀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노력이라고 하겠다.
미국 건설산업의 미래발전전략과 주요시사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건설산업이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비해 국민의 삶과 복지에 기여하는 것이 현재도 낮지만 미래에는 더욱 낮아지리라는 전망이다.
더구나 IT기술의 발달은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생존자체에 위협을 가하게 되리라는 전망이다.
건설산업의 퇴보는 국가와 국민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지난 1993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을 설치했고 9개 위원회 중 하나인 민간사업기술위원회에서 6대 과제(차세대 자동차, 전자산업, 재료산업, 생명공학 등)중 하나로 건설산업을 지목했다.
미국의 건설산업은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2025년 혹은 205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개발하고 실천하기 시작했다.
건설산업에 대한 미래 목표를 제시하고 이 목표를 만족시키기 위해 범국가차원에서 부문(건축, 교통시설, 석유화학공장 등)별로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건설산업에서 수립한 목표와 부문별 비전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일부에서는 이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국의 이러한 배경에는 미국의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 자국의 산업보호는 물론 미국이 지닌 잠재적 가치를 통해 해외건설시장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속셈이 깔려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국가적인 단일 목표아래 범국가적인 단체나 기업 혹은 연구소들이 수립해 나가고 있는 비전과 전략의 내용을 우리나라에서 수립하거나 시행하고 있는 계획들과 비교해보면 현재보다는 미래 국내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염려스럽게 되며 과거의 건설산업이 국가경제에 큰 힘이 되었던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국가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국가건설산업에 닥칠 미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국가 건설산업의 미래비전 제시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장기 대응책 마련이 필수적임을 알리고자 한다.
우리나라가 가진 인적 자원 요소는 건설산업을 국가의 전략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함으로 인해 국가에 짐이 되는 것보다는 상품화시킴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함을 일깨워 주고자 하는 것이다.

이은진 기자 ejlee@cons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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