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침체 골프장 건설로 뚫는다
1.경기 침체 골프장 건설로 뚫는다
  • 박상익 기자
  • 승인 2006.07.1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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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50여개 건설…2010년 500개 확대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자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미루고 골프장 사업 등 레저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80여개가 건설되는 것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500여개로 확대돼 현재 운영·추진 중인 280개의 1.5배에 달하는 골프장이 건설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사도제한규정과 진입도로 폭에 대한 제한규정을 완화함에 따라 골프건설 잠재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침체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물꼬를 골프산업에서 찾을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 예정이다. 3회에 걸쳐 골프산업 현황을 짚어보고 제2의 돌파구로 가능한지 대안을 제시하려 한다.

박상익 기자 4242park@

◇골프장 추진 현황=문화관광부와 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국내에 운영 중인 골프장은 회원제 143개와 퍼블릭 81개 등 모두 224개다.
또 건설 중이거나 사업 인·허가를 받은 골프장은 93개로 집계돼 국내 골프장은 조만간 317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인천 송도와 영종도를 비롯해 경기도 화성, 충남 서산, 전북 군산 등 서해안지역에 집중적으로 건설되는 50여개와 기업·혁신도시 인근에 추진되는 골프장을 감안할 경우 2010년에는 5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골프장 건설 요충지는 어디인가

◇인천 골프장 추진 ‘붐’=인천시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원을 조성할 경우 퍼블릭 골프장 건설을 함께 추진키로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현재 미니 신도시로 건설이 추진 중인 소래ㆍ논현구역, 서운구역, 남촌구역, 일명 검단신도시 등에 골프장 건설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서운구역(계양구 서운동)과 남촌구역(남동구 수산동ㆍ구월동)에 각각 9홀짜리, 18홀짜리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업무지구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NSC(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도 173만평의 국제업무지구에 18홀짜리 골프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올 안으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인천 LNG 인수기지내 송도자원환경센터내 8만5천평의 부지에 2만1천평 규모의 9홀짜리 퍼블릭 골프장을 건설, 내년 1월부터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위탁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구 연희동 공촌4거리 인근에 6홀짜리 골프장을 짓겠다는 구상도 세워놓고 있다.

◇김포공항 활주로 옆 27홀 조성 =김포공항 활주로 옆 유휴부지에도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이 들어선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김포공항 활주로 주변 32만평에 일반 대중 골프장을 짓기로 하고 곧 민간사업자 선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골프장이 들어설 부지는 김포공항 청사 건너편 강서구 과해동 일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곳이나 이미 법령 개정에 따라 골프장 입지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칭 ‘김포공항 골프장’은 행정구역상 서울시에서는 18홀 이상의 첫 정규 골프장이 된다.

골프장 건설은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라 김포공항의 역할이 축소됨에 따라 마련한 ‘김포공항개발 기본계획’의 일환이다.

◇경북도 골프장 건설 추진 탄력 =영천시 청통면 원촌리 일대 48만4천여㎡과 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일대 17만1천800여㎡의 농림지역은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고 도시계획시설인 체육시설로 결정됐다.

영천에는 9홀짜리 골프장이, 영덕에는 대중 6홀, 회원제 18홀짜리 골프장이 각각 건설된다.
또 경산시 162만1천400여㎡에는 27홀짜리 골프장이 각각 들어서게 됐다.

경산 인터불고 골프장은 당초 147만1천600여㎡에서 14만9천여㎡ 늘어난 국제규격 규모로 확장될 예정이다.

◇울산 그린벨트 6곳 골프장 추진 =울산지역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6곳에 정규 및 대중골프장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2007∼2011년)을 수립하기 위해 구.군으로부터 신규 사업계획을 접수한 결과 북구와 울주군에서 모두 6곳의 체육시설(골프장)을 신청했다.

북구에서는 ㈜All Live 리조트 그룹의 어물동 74만7천500㎡(18홀)와 ㈜아주그린의 상안동 201만3천410㎡(36홀), ㈜동명의 시례동 4만1천248㎡(6홀) 등 3곳을 신청했다.

울주군에서도 ㈜산양의 온산읍 망양리 174만9천239㎡(27홀)와 ㈜명진의 청량면 상남리 45만7천648㎡(9홀), ㈜정원개발의 범서읍 서사리 20만1천550㎡(6홀) 등을 신청했다.

■골프장 건설 잠재시장 어떤가

◇그린벨트 4곳…골프장 수익시설 허용=이르면 2008년부터 경기 하남 ㆍ시흥ㆍ남양주, 부산강서구 등 훼손이 심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불법건축물 밀집지역이 ‘특별 정비지구’로 지정됨에 따라 골프장 건설로 인한 수익사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축사를 불법 물류창고 등으로 용도 변경한 불법 건축물이 밀집한 경기 하남ㆍ시흥ㆍ남양주시 등 3곳과 부산 강서구 지역을 10만평 이상 단위의 특별정비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특별정비지구에서는 주민조합과 지방자치단체가 주축이 돼 불법건축물을 자진 철거하면 친환경 시설을 지어 수익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대상시설은 법에서 허용하는 골프장은 물론 골프 연습장, 청소년 수련시설, 미술관, 박물관, 화훼단지 등이다.

정부는 토지매수 비용 및 기반시설 설치 지원, 국ㆍ공유지 사용허가 등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또한 사업 추진때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할 방침이다.

◇골프장 건설 규제 완화=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기업의 골프장 건설에 관한 일부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골프장 건설 때 경사 20도 이상인 지역이 전체 골프장 면적의 절반이하가 돼야 한다는 경사도제한규정이 풀릴 것으로 보인다.

또 골프장과 연결되는 도로의 폭이 10m 이상 돼야 한다는 진입도로 폭에 대 한 제한규제가 풀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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