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BEKO(베코)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
<탐방> BEKO(베코)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
  • 김은경 기자
  • 승인 2006.04.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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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인 붐’ 주도하며 국내업계 모니터링까지
IMF 이후 삼성과 LG 등 전자전문기업은 양문냉장고를 시작으로 가전제품의 최고급화를 지향해 현재 드럼세탁기, 홈시어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밀레, 지멘스, 보쉬 등 외국의 유명 가전제품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아예 사업을 포기한 사례도 속속 생겨났다. 더욱이 전자회사를 계열사로 갖고 있는 1군 건설사들이 자사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면서 이러한 양상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의 유명 브랜드인 ‘BEKO(베코)’가 주방가전을 필두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개 공장서 모터와 부품 생산

베코는 터키에 위치한 글로벌 기업으로 ‘코츠’ 그룹의 가전제품 계열사인 ‘아첼릭’이 유럽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터키 내 7개 공장에서 모터와 부품 등 자재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본사의 철저한 관리와 개발능력으로 제품별로 공장이 나뉘어져 있다.

유럽의 브랜드가 베코에서 ‘블룸버그’로 분리되면서 베코는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승부하기 시작했다. 1999년 핫플레이트를 처음 들여와 업계를 선도하면서 2000년도 후반부터 주방 빌트인 제품을 주력으로 삼고 현재의 붐이 일기까지 5년 이상을 꾸준히 공략해왔다.

빌트인(각종 주방기기들을 부엌 가구 안에 내장해 표면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공법)은 유럽과 서구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문화지만 우리나라는 이제야 보급이 시작된 단계. 베코의 고혜진 실장은 “2000년 후반부터 시작해 지난 5년간의 입소문과 꾸준한 공략으로 붐이 일기 시작했다”며 “현재와 같이 빌트인이 트렌드화가 될 때를 기다려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주방가전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에 악재는 다양하다.
특히 대기업에서 올해부터 빌트인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말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수입업체들은 한숨을 짓고 있다고.

하지만 차별화된 독점디자인으로 올 6~7월부터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프로모팅을 시작할 계획인 베코의 전략은 주목해볼 만하다.

최고급 제품으로 시장판도가 굳혀진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를 경쟁사로 삼기보단 특화된 제품으로 업계를 주도하겠다는 것. 또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기 보단 테스터 마케팅으로 국내 업계의 모니터링 역할까지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이미 동양ㆍ린나이와 아웃소싱을 맺고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에서 일반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면서 B2B와 B2P를 혼합한 전략을 유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2003년부터는 우정건설에 빌트인 가전제품 납품계약을 체결해 강남역, 역삼동, 삼성동, 반포 등에 위치한 우정에세르 1천500세대에 베코의 제품을 들여놓은 상태다.

'AO 960’ 쿡탑… 가스와 전기 동시사용

베코가 선보이고 있는 가전제품은 핫플레이트와 전기오븐, 쿡탑, 세탁기, 식기세척기, 라디에이터, 이동식 에어컨디셔너 등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최근 가스와 전기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AO 960’ 쿡탑에 거는 기대가 크다.

AO 960은 업계 최초로 나온 전기가스 혼용 4구 쿡탑으로 가스를 사용하는 3구와 전기를 사용하는 1구로 이뤄져있다.

가스안전사고 예방은 물론, 가스 중단 및 차단 시에도 조리할 수 있는 것이 우선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고품격 스테인리스 상판과 그레이트 삼발이, 스테인ㆍ화이트 컬러에 로터리 스위치방식을 택해 고급스러움과 편리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수입가전업체로서 국내 가전제품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특화된 제품과 과감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베코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김은경 기자 rosie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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