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국내 건설수주 241.2조원 전망 ‘성장탄력 둔화’
올해 국내 건설수주 7.7% 증가, 내년 1.3% 증가 그쳐 해외건설은 전쟁 여파로 298억 달러로 급감, 내년에는 332억 달러로 반등 전망 건설업계, ‘고점 고착 공사비’ 및 ‘금리 인하 실종’ 속 첨단산업·공공 중심 선별 수주 체계 정비해야
올해 연말까지 국내 건설수주는 지난해의 221.1조원에서 7.7% 증가한 238.1조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1.3% 증가한 241.2조원의 수주 실적을 보이며 전체적인 외연은 유지되나 성장세가 사실상 둔화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10월29일 오후 2시 서울역 연세재단세브란스빌딩 중회의실에서 개최한 개최한 ‘2027년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이지스지산운용 라진성 팀장은 이같이 밝히고, 총량의 변화보다 ‘공공·비주거 확대’와 ‘민간 주거 감소’로 요약되는 시장 구조의 재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상반기 중 반도체 설비투자 및 공공발주 조기집행에 힘입어 28.5%의 큰 폭의 반등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민간 건축을 중심으로 둔화세를 보이며 연간으로는 올해 7.7%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도 국내 수주는 공공주택 공급 및 반도체·데이터센터 중심의 비주거용 건축 시장이 성장세의 버팀목 역할을 하겠지만, 민간 주거용 수주는 대출 규제와 지방 미분양 정체 여파로 소폭 감소하며 전체 건설수주는 연간 1.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라진성 팀장은 주택·부동산 시장의 경우, 대출 규제를 골자로 한 10·15 대책의 여파로 거래 회전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인허가 및 착공 실적이 서울·수도권 위주로만 제한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주택(2.8만 호)의 84%가 지방에 집중되어 있어 내년 분양 시장은 철저한 지역별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평가하였다.
반면 수주 가시성이 높은 영역으로는 정부의 주거안정플랜 가동에 따른 21.8만 호 규모의 공적 주택 시공 물량과 서울 중심의 대형 정비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였다.
아울러 내년 공공건설 부문의 총 SOC 예산안은 28.9조 원으로 편성되어 2년 연속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도로(△16.0%)와 철도(△6.5%) 등 전통 토목 예산은 대폭 감소하였다.
다만, 재정의 무게중심이 국가 3대 메가프로젝트(반도체·AI·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산업 산단 인프라, 전력망·에너지 전환 예산 속으로 분산 편입됨에 따라 공공 발주처별 사업을 다각도로 추적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작년 체코 원전 수주(187억 달러)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중동 분쟁으로 인한 발주 지연이 겹치며 전년 대비 약 36.9% 감소한 298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러나 내년(2027년)에는 중동의 가스·복구 및 우회 인프라 발주가 재개되고, AI 자본지출 확대에 따른 북미 전력 인프라 및 데이터센터 수주가 본격화되면서 올해보다 11.3% 증가한 332억 달러 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이날 ‘2027년 건설산업 이슈와 대응방향’을 주제로 발표를 맡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손태홍 선임연구위원은 2027년 건설산업은 ‘반등’보다 ‘선별’의 해가 될 것이라며, 건설업계는 고원가 구조 고착화와 거시경제-건설경기 간의 시차 장기화에 대응해 리스크 방어와 선별 수주 중심의 경영 체계 정비를 조언하였다.
이어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건설공사비지수가 ‘하락 반전’이 아닌 ‘고점 고착’ 국면에 머물러 있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매파적 동결 기조 지속 등 내년도 건설산업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하고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하였다.
아울러 내년부터 공공과 민간 전반으로 확대되는 임금구분지급제와 원청의 최종 지급책임을 명시한 표준하도급계약서 개정, 2027년 실적부터 적용되는 대형사 ESG 법정공시 의무화 등 강력한 제도적 규제 리스크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평가하였다.
손태홍 위원은 내년도 정부 총지출(821조원) 중 SOC 예산은 28.9조원에 묶여 있고 건설 수요가 외부 첨단 인프라 및 주거·에너지 예산 속으로 분산 재배치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AI 등 메가프로젝트 연계 시장과 내년 V자 반등이 예상되는 중동의 복구·우회·LNG·전력망 인프라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에 따라 내년 건설사들이 생존을 넘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리스크 방어와 기회 포착을 동시에 수행하는 상시 실행·점검 체계 정비”에 돌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별 수익성과 현금흐름 기준의 엄격한 선별 수주 심사 ▲핵심 기자재 선확보 및 물가·환율 연동 조항 점검 ▲AI·반도체 인프라 수주를 위한 시공·전력·냉각 융합 역량 확보 ▲협력사 탄소 배출 데이터를 관리하는 내부 통제 시스템 조기 구축 등 6대 실행과제를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피드백 구조로 재설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