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이 있는 일상, 우리 집 발코니에서부터 시작된다

'반려정원 활성화 세미나 - 누가 내 발코니를 옮겼을까?' 성료 발코니, 반려식물의 돌봄·관리 및 반려정원 10대 선언 등 발표

2026-10-08     황순호

한국정원단체연합회가 지난 7일 서울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3층 매헌홀에서 '반려정원 활성화 포럼 - 누가 내 발코니를 옮겼을까?'를 개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서울문예마당·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주관하고, 한국조경학회·한국조경협회·한국화훼학회·한설그린·초록에서·수프로·랜드아키생태조경·미주강화 등이 후원했다.

대한민국의 정원문화는 지난 몇 년 간 크게 성장해 왔으며, 단순히 아름다운 정원을 만드는 것에서 그치는 대신 '정원을 어떻게 시민의 일상 속으로 가져올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를 맞이하고 있다.
정원을 '보는 것'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만드는 것'에서 '오래 돌보는 것'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아파트 발코니의 작은 화분 몇 개, 창가에서 오랫동안 키운 식물 하나도 소중한 '반려정원'으로 여겨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재건축 붐의 경우 건설사 브랜드들이 그저 화려한 외부 조경으로만 경쟁하지 않고, 세대 안으로 들어온 작은 발코니 정원에 주목한다면 주민들 또한 '보여주는 녹지'의 관람객이 아닌 당당한 주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려식물을 직접 키우고 관리하는 주민과 정원사, 건설 관계자들이 모여 발코니의 구조, 반려식물의 관리, 방문 반려정원사의 복지적 역할 등에 대한 의견을 교류하고 공유하는 것이 이번 포럼의 목적이다.

포럼은 ▷개회식(인사말 : 이재석 한국정원단체연합회 이사장, 환영사 : 한승호 시민정원문화협회장) ▷기조강연(텐들러 다니엘) ▷반려정원 발표(공간·정원·식물·복지) ▷중간휴식 및 반려식물 전시·클리닉 컨설팅 ▷케이스 포럼(패널토론) ▷반려정원 10대 선언 및 질의응답 등으로 진행됐다.

독일의

먼저 독일의 건축가 텐들러 다니엘(Taendler Daniel)이 '독일인의 정원사랑 이야기' 기조강연을 실시, 독일의 정원문화와 도시주거의 '가꾸는 공간'을 통해 본 한국 반려정원의 가능성을 모색했다.
독일인들은 정원을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일상생활의 일부'로 여기며, 땅이 부족한 도시라도 '가꿀 공간'을 찾아내 확장시키고 있다. 단순히 먹고 살기 위해 가꾸던 정원이, 경제적 필요가 줄어든 이후에는 건강·여가·자연경험 등 새로운 의미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재발견되는 것이다.
이에 텐들러는 "한국 반려정원의 목표는 옛 베란다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가꾸는 삶'의 가치를 오늘의 도시주거에 다시 담는 것이어야 한다"며 "가꾸기를 강요할 수는 없지만 가꿀 수 있는 공간은 만들 수 있다. 입주민들이 식물을 좋아하도록 가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꿀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식물을 기를 즐거움을 발견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정원 발표는 ▷공간 : 사라진 발코니, 되찾을 발코니(이강훈 충북대 교수) ▷정원 : 반려정원 일상이 되다(정주현 한국정원문화협회장) ▷식물 : 반려식물, 오래 함께 사는 관리법(한태호 한국화훼학회장) ▷복지 : 방문 반려정원사 : 돌봄이 되는 정원(이수연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마련됐다.
이강훈 교수는 한옥이 마당-사잇공간-퇴칸(툇마루)-대청-방 등 사람과 자연을 만나게 하는 무한공간으로서 세계 최고의 가변성을 지닌 창호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의 우리도 이를 지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코니를 되찾기 위해서는 ▷K-살림집(한옥) 문화 살리기 ▷발코니(반려식물, 정원) 살리기(규모, 개방정도, 반려정원 설치에 따른 인센티브제 도입) ▷지상정원(지하 주차장), 커뮤니티 공간과 연계된 발코니 대안 검토 ▷건축·조경·도시·경제·정치·사용자 등 관련 집단들의 협업체계 구축 ▷우리말 집이름 짓기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주현 협회장은 정원도시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도시 곳곳에 대규모 공원이나 정원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과 정원을 얼마나 많이 배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반려정원(Companion Garden)을 새로운 주거정원 개념으로 제도화 ▷'발코니 되살리기'를 공동주택 정원정책의 새 방향으로 추진 ▷전용면적 84㎡를 '국민형 반려정원'의 표준모델로 개발 ▷'정원형 공동주택'의 육성 ▷'수직 정원숲(Vertical Garden Forest)' 개념의 도입 등을 주장했다.

한태호 학회장은 공중정원 설계의 3원칙으로 ▷구조적 한계(하중 관리, 프레이밍, 차폐)의 극복 ▷미기후 적응(양지/음지에 따른 수종 선택) ▷수형과 공간 설계(콤팩트 수형, 동선 확보, 미니멀리즘) 등을 제시했다.
또한 성공적인 컨테이너 가드닝을 위해 ▷시간 설계(구근 라자냐와 계절별 교체 식재) ▷구조 역학(수평 고임목과 미러 플레이트 활용) ▷입체 보수력(라이너의 최적화와 측면/상단 3D 층위 식재) ▷품종 및 영양(용기 환경에 맞춘 컴팩트 품종 선택 및 집약적인 액상 시비/멀칭 관리) 등 4대 핵심 설계원칙을 제안했다.

이수연 교수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자연에 대한 인간의 선천적인 애착)' 개념을 활용, 식물을 매개로 시민들의 방문·대화·돌봄 등을 연결하는 방문 반려정원사를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발코니 반려정원이 점에서 선으로, 집에서 동네로 이어지며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시민의 생활습관' 중 하나로 정착, 발코니를 '돌봄이 머무는 자리'로 다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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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는 이재석 한국정원단체연합회 이사장, 한승호 시민정원문화협회장을 좌장으로 기조강연 및 발표자와 더불어 ▷이애란 청주대 교수 ▷백운해 경동엔지니어링 부사장 ▷전태평 초록에서 대표 등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확장형 발코니 정원을 조성하기 위한 건축적 해법 ▷다목적 반려정원 조성 시 기술보완 방향 ▷환경에 맞는 발코니 정원의 용도 및 디자인 콘셉트 ▷플랜테리어 등 설계 트렌드 ▷반려식물 선정, 자동관수 및 영양 공급 등 관리의 어려움 ▷AI를 활용한 발코니 반려정원의 유지관리 기술 및 미래상 ▷조립식 반려정원 모듈의 필요성 ▷발코니 반려정원 확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 ▷반려정원사의 역할 및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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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반려정원 10대 선언을 통해 ▷가까이 두고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반려정원 공간 확보 ▷생활환경에 맞는 정원 선택 및 기회 확장 ▷정서적 안정을 위한 생활 녹색공간으로의 확대·조성 ▷도시민의 주거형태에 적합한 반려정원의 개발·보급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반려정원 지향 ▷환경에 맞는 저관리형 반려정원의 보급·확산 ▷반려정원 전문가와 함께하는 교육·상담체계 구축 ▷기후회복력 향상에 기여하는 반려정원 발전 ▷공공·민간 협력을 통한 반려정원 지원제도 마련 ▷반려정원 활성화를 통한 국민 복지 기여 등을 다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