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신중앙시장에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첫 삽
22일 기공식… 내년 8월 준공 목표, 총 187억원 투입 자연채광 지붕, 계단식 쉼터 등 휴식공간도 마련
서울시가 22일 중구 신중앙시장에서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의 착공식을 개최, 본격적으로 사업을 착수했다. 총 사업비는 약 187억원, 준공은 내년 8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은 획일적인 아케이드와 편의시설 설치에서 벗어나 시장의 역사·지역성·골목 구조·상권 특성을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전통시장을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서 벗어나 서울의 일상과 문화를 경험하는 '글로벌 관광시장'으로 육성, 노후 시설을 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시장의 공간·동선·경관·콘텐츠를 하나의 디자인으로 재편하고 주변 관광지·골목상권과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오래 머무는 체류형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신중앙시장에서의 설계는 요앞건축사사무소·티씨에이건축연구소의 설계안 '루프 웨이브(Roof Wave)'가 적용된다. 작은 골목의 활력이 시장 지붕을 따라 지역으로 확산된다는 구상으로, 시장과 주변 골목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먼저 기존 아케이드를 자연광이 들어오는 친환경 목구조 지붕으로 정비해 개방감을 높이고,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신중앙시장만의 공간 분위기를 살린다.
또한 16개 골목 입구에 출입구 역할을 하는 '열린 지붕'을 설치해 시장과 골목의 경계를 낮추고 보행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기존 지하 연결 동선은 유지하되 방문객과 상인이 이용할 수 있는 계단식 쉼터를 조성하고, 노출된 배전선 등 시설물을 정비해 이용 편의와 시장 경관을 함께 개선한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신중앙시장을 동대문역사문화공원(DDP)과 힙당동, 신당동 떡볶이골목, 광희동 중앙아시아거리로 이어지는 '동대문-신당 야간관광·상권 벨트'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DDP를 찾은 관광객의 발길을 시장과 주변 골목상권으로 확산해 체류시간과 소비를 늘리고, 서울형 야간경제 활성화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향후 시장·상인회 및 관계기관과 협력해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문화 콘텐츠와의 연계를 확대하고, 시민과 관광객이 '낮부터 밤까지 머물고 싶은 시장'으로 육성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이번 중구 신중앙시장에 이어 종로구 통인시장,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의 디자인혁신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 각 시장마다 고유한 특색을 살린 '서울형 전통시장 혁신모델'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통인시장은 올해 11월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내년 2월 착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청량리종합시장도 내년 2월 설계공모를 거쳐 디자인혁신 사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착공식에서 "신중앙시장은 서울의 '제1호 디자인혁신 전통시장'으로,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시장의 미래를 새롭게 그리는 출발점"이라며 "서울시가 쌓아온 디자인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고, 주변 상권까지 활력이 확산되는 시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