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성능 떨어지는 공기열 히트펌프 … 이헌승 의원 '전국확대 우려'
첫해 사업 물량 95% 제주, 온난지역 집중시켜 ‘전국확대 근거 자료 활용’ 의문 이헌승 의원, “한파 성능 검증없이 제주 실증만으로 350만대 전국 보급 서둘러선 안 돼 ” 2025 농어촌공사, 외기 5℃ 이하 성능 저하 문제 지적 … -15℃ 난방저온 시험 필요성 제기
정부가 2035 년까지 전국에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올해 처음 추진되는 주택용 히트펌프 보급사업 물량의 95%가 겨울철 기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공공기관 연구에서 한파에서의 공기열 히트펌프 성능 저하 문제가 지적된 바 있어, 첫해 사업을 온난지역에 집중시켜 전국 확대의 근거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 부산진구을)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 정부의 2026 년 난방 전기화 사업 주택 보급물량 2,580 가구 가운데 제주가 2,460 가구로 95.3% 를 차지했다.
전남은 100 가구, 경남은 20 가구에 그쳤다.
올해 사업은 단순히 히트펌프를 보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
정부는 2,580 가구를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기존 난방비 대비 절감률과 SCOP 효율 달성도 , 온실가스 감축량 , 사용자 만족도 등을 평가한다.
올해 사업 결과는 향후 히트펌프 보급 확대의 성과자료로 활용된다.
문제는 첫해 사업지역의 기후조건이 향후 전국 단위 보급환경을 충분히 대표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12 월부터 올해 2 월까지 제주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약 8.1 ℃ 였다.
같은 기간 수도권 겨울철 평균기온은 – 0.4 ℃ 로 제주와 8.5 ℃ 차이가 났다.
공기열 히트펌프는 외부 공기를 열원으로 사용하는 만큼 외기온도에 따라 난방성능과 효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한국농어촌공사 「 친환경에너지보급사업 성과분석 및 공기열 검정기준 정립 」 보고서에서는, 공기열 히트펌프가 일반적으로 외부 온도 5 ℃ 이하에서 성능이 떨어지고 기계적 손상 등으로 작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단점이 있다고 하면서, 우리나라 기후조건에서는 성능인증 과정에서 외기 –15 ℃에서 실시하는 ‘난방저온’ 시험을 별도로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히트펌프 효율이 열원과 부하의 온도조건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 일부 환경에서는 오히려 에너지 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이 증가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열원 및 부하의 온도조건에 따른 실효성을 철저히 검토 · 검증하고 경제성과 신뢰성을 확보한 뒤 보급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첫해 성과가 확인되기도 전부터 내년도 사업을 대폭 확대 편성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9 월 국회에 제출한 2027 년도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히트펌프 보급물량은 공동주택 480 대, 단독주택 1만1,273대, 사회복지시설 330 대 등 총 1 만 2,083 대로 올해 전체 사업물량 2,617 대보다 약 4.6 배 늘어난다.
사업비도 올해 377 억원에서 내년 1,730 억원으로 약 4.6 배 확대될 예정이다.
이헌승 의원은 “따뜻한 지역에서 얻은 난방비 절감률과 효율을 350 만대 전국 보급의 성적표처럼 활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 “강원 · 경기북부 등 다양한 기후조건에서 에너지효율과 전력사용량, 실제 난방비를 검증한 뒤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