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소문로 전면 개통… 고가 신설 본격화
8월 1일 고가 신설 착수, 2029년 3월 개통 목표 기존 교각 18개→7개로 축소, 다리 밑 높여 안전 확보
서울시가 지난 5일 서소문고가의 교각 철거 작업을 모두 마치고, 국토교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의 합동점검을 거쳐 11일 0시를 기해 서소문로(아리수본부 앞 삼거리~경찰청 앞 교차로)를 전면 개통했다고 밝혔다.
7월 말까지 주변 도로 및 철도 시설물 정비와 현장 정리를 마무리하고 8월 1일부터 새 서소문고가 신설 공사를 개시, 오는 2029년 3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건설될 서소문고가는 총 길이 570m(교량 335m, 옹벽 235m), 왕복 4차로 규모로, 최신 시공기술을 적용해 이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특히 다리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최대 경간장)를 기존 28m에서 최대 45m까지 넓힌다. 이에 따라 복잡했던 교각(다리 기둥) 수도 기존 18개에서 7개로 줄어들며, 철도시설과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유지관리 효율성도 함께 높일 계획이다.
철도가 지나가는 구간의 고가 하부높이(형하고)도 기존 6.9m에서 8.7m로 높여 고가 하부 공간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운전자의 시야와 개방감을 확 트이게 개선된다. 고가 상·하부 공간은 주변 도심 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공공공간으로 통합 디자인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복잡한 도심 속에서 시공성과 안전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다리 상판을 지탱하는 뼈대(거더)를 기존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 거더(prestressed concrete girder)' 대신 시공성과 장경간 적용성이 우수한 '스틸 플레이트 거더(steel plate girder)' 형식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형식은 콘크리트 내부에 고강도 강선을 삽입하는 기존 방식에 비해 자체 무게가 가볍고 장경간 시공이 가능해 다리 기둥(교각) 수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도심지 시공과 철도 횡단 작업에 적합해 제한된 작업공간에서도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공이 가능하다.
고가 기둥(교각)을 세우는 기초 공사에는 '희생강관+현장타설말뚝(RCD)' 공법을 적용한다. 땅을 파낼 때 단단한 강철 관을 미리 넣어 벽체를 단단히 고정시킨 뒤 콘크리트를 채워넣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인접한 지하철 터널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정적인 시공이 가능하며, 지하철 터널과 새 고가 기둥이 가장 가까운 구간도 3.8m에 달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이번 신설공사가 과거와 정반대의 환경에서 진행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거에는 고가가 먼저 설치돼 있고 그 아래에 지하철 2호선이 뚫렸지만, 이번에는 이미 가동 중인 지하철 2호선 노선 위에 고가를 새로 얹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먼저 땅속을 들여다보는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와 정밀 측량을 통해 지하철 선로와 주요 지하시설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다리 기둥 위치를 정밀하게 조정했다.
또한 준공된 지 43년이 경과한 지하철 터널의 안전성을 고려해, 고가 기둥을 세우기 전 터널 내부 보강 공사를 선행함으로써 지하철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공사 중에는 균열측정계, 내공변위계 등 6종의 자동화 계측기 76개를 터널 내 주요 지점에 설치해 구조물의 미세한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자동 모니터링한다. 실시간 계측은 고가 공사가 끝난 후에도 6개월 이상 지속할 계획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고가 철거 중 발생한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신설 공사 전 과정의 안전관리체계를 전면 강화했다"며 "공사 기간 중 발생하는 불가피한 교통 불편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리며, 시민들이 신뢰하고 안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협의와 강화된 안전 기준을 바탕으로 공사를 안전하게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