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 발표

강북권 만성 교통 정체, 지역 발전 저해, 고가 유지보수비 증가 등 해결 교통수요 전망, 재정여건 등 검토해 사업 구체화… 민·관·학 협의체 구성

2025-12-18     황순호

서울시가 강북 지역의 만성적인 교통정체와 지역 간 단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 차로 확대 및 주변 지역 정비를 골자로 하는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계획을 18일 공개했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지난 1990년대 중반에 개통, 서울 강북의 중심부를 횡단하며 지역간 이동을 맡아 왔다. 특히 성산~하월곡 구간은 하루 약 13만대, 하월곡~신내 구간은 약 9만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거대한 고가도로 구조물이 지상부를 크게 점유하는 방식으로 조성돼 지역의 단절과 발전 저해를 초래했고, 그 동안의 교통 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존 간선도로로서의 기능도 크게 약화되는 실정이었다.
실제로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의 유지관리비는 올해 391억원에서 오는 2055년 98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안전 위협과 재정 부담이 동시에 가중되는 셈이다.

이에 서울시는 성산 나들목(IC)부터 신내 IC까지 서울 강북권을 가로지르는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약 20.5㎞ 구간에 왕복 6차로의 지하도로를 신설하고, 개통 이후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노후 고가도로의 기능 저하 문제를 해소하고, 고가도로를 중심으로 형성된 비효율적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해 교통·생활·자연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도시 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고가도로 철거가 완료되면 상부 공간에는 기존 구조물이 차지하고 있던 공간을 활용해 2차로의 지상 도로를 추가 확보, 도로 용량이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하도시고속도로에서는 첨두시 평균 67km/h 수준의 원활한 통행 환경을 조성하고, 지상부에서는 지역 간 연결성과 접근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위로부터)

또한 서울시는 고가도로로 인해 환경이 저해됐던 홍제천·묵동천 등을 복원해 수변 여가 공간을 조성하고, 단절된 도시 구조를 회복함으로써 강북 전반의 도시 경관과 정주 환경을 새롭게 정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강북권 8개 자치구, 134개 동에 거주하는 약 280만명의 도시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지역 경쟁력과 도시 활력 회복에도 획기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이번 계획안에서 지하도시고속도로 건설, 기존 고가도로 철거 및 지상도로 정비에 소요되는 총사업비를 약 3조 4천억원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는 사업계획 단계에서의 잠정 수치이며, 향후 교통 수요 전망과 혼잡 완화 효과,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사업 규모와 추진 방식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시는 내년부터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실·국 합동 추진체 '강북전성시대 기획단'을 구성 및 운영하고, 시·자치구·전문가·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계획안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강북의 도약은 단순한 지역 균형을 넘어 서울의 미래를 새로 쓰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이번 사업은 지역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다시, 강북 전성시대'의 핵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