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종묘~남산 녹지축, 낙후 도심 되살려낼 것"

세운지구 주민간담회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의 핵심' 강조 "사업 추진 병목지점 검토, 일정 구체화… 주민 소통 늘려"

2025-12-04     황순호
오세훈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세운2구역을 방문, 장기간 정체된 정비사업으로 인한 주민 불편과 요구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운 재개발이 서울시가 민간 참여 유도를 통해 도심에 대규모 녹지를 확보하기 위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도 직접 맞닿아 있다는 취지다.

현재 세운지구는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통해 핵심상가군 공원화와 민간부지 내 개방형 녹지를 조성, 약 13.6만㎡ 규모 도심 녹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 수립돼 있따.
이를 통해 북악산~종묘~남산을 잇는 '남북 녹지축'이 조성되면 녹지뿐 아니라 획기적인 도심 경쟁력 제고 또한 기대할 수 있다는 노림수다.
특히 서울시는 종묘 일대 역사 경관 회복, 시민에게 새로운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30년 이상 낡은 건축물이 밀집한 세운지구의 안전 취약성을 근본적으로 해소, 정체되고 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녹지·활력이 넘치는 미래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이 날 간담회를 통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의 사업 현황 브리핑에 이어 지역 주민 100여명과 함께 세운지구 내 노후 지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정비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세운상가 일대는 지난 1990년대 수립된 도심재개발 기본계획, 서울도시 기본계획 등을 통해 상가를 허물고 종묘~남산을 잇는 녹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지금도 30년 이상 된 건축물 97%, 목조 건축물 57%로 노후, 화재 등 안전상 문제에 노출돼 있으며, 소방차 진입이 곤란한 6m 미만 도로가 65%에 이르는 등 생활안전 인프라도 열악해 주민 불편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오세훈

오 시장은 간담회에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 노후 도심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개발 논리를 떠나 '주민 삶의 질'과 맞닿아 있는 문제인 만큼 다시 한번 사업 추진이 절실하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오 시장은 앞선 3일 서울시장 홈페이지를 통해 '세운상가 재개발 이슈 총정리' 영상을 공개,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에 종묘~남산 녹지축이 생기면 세계 도시계획사에 획기적 성공 사례로 남을 것"이라며 "녹지생태도심을 통한 도시재창조는 녹지 갈증이 높은 서울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간담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지금 남아 있는 130여 토지주들은 월세 수입이 끊기고, 이주대책비 대출금은 이자가 원금에 맞먹을 지경에 이르러 생존권마저 위협받고 있는데, 정치권은 토지주들의 민생에는 관심이 없이 그저 정쟁만을 일삼고 있다"며 "세운4구역은 세계유산 영향 평가 대상이 아니니 우리 주민들을 설득하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서울시는 이번 주민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토대로 정비사업의 병목지점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사업 추진 일정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세운지구 전반의 ▷노후 인프라 개선 ▷안전 확보 ▷개방형 녹지 조성 등 핵심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사업 진행 과정의 투명성과 신뢰도 또한 높여 나간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녹지공간은 팍팍한 도시생활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공간이며, 국가유산과 문화재를 보존하고 가치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도시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것은 분명히 양립 가능하다"며 "서울의 중심은 대한민국이고, 종로는 그런 서울의 심장이자 중심인 만큼 재생이 아니라 쇠락과 침체, 보존이 아니라 방치의 정책을 더이상 좌시하지 않고 종로에 다시 한 번 발전의 숨결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